미성년 주식투자 크게 증가했다

2021-07-28 10:46:46 게재

KB증권 고객 분석 결과

2019년 대비 214% 급증

국내외 우량주 장기투자

직접·해외투자 비중 늘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성인고객보다 미성년 고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6월말 KB증권 개인고객수는 약 571만명으로 2019년 말 411만명 대비 39% 증가했다. 미성년 고객수는 2019년말 3.9만명에서 올해 6월말 12.5만명으로 214% 급증했다.

KB증권은 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투자고객의 저변 확대 추세 속에서, 본인 투자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수단으로 주식투자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 개인고객 자산은 82.2조원으로 2019년 대비 94% 증가해개인고객 수 증가율 39%를 훨씬 상회했다. 미성년 고객의 자산은 0.61조원으로 2019년 대비 225% 증가했다. 이는 성인고객은 투자금액이 확대되어 고객 수 증가 대비 자산 증가 비율이 높아졌으나, 미성년고객의 경우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내에서 투자하는 고객이 대다수이므로 성인고객만큼 투자자산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 고객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2019년에 68%로 성인고객 78% 대비 낮고 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6월말 기준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7%로 성인고객 비중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6월말 미성년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고객의 4.1%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유 상위 주식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했다. 이는 성인과 미성년고객 모두 유사했다.

다만 미성년 고객의 경우 애플,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한 해외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성인고객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 매매회전률(거래금액 ÷ 평잔)의 경우 성인고객은 91% 수준인데 미성년 고객은 44%에 불과했다. KB증권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녀의 자산 증대를 위한 대안으로 최근 증권계좌가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외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KB증권은 "현재는 부모의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투자시장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 교육 및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미성년자 계좌의 주식투자가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에서 벗어나 미래 금융소비자의 금융투자 지식 함양을 통한 대한민국 금융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증권은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및 교육 컨텐츠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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