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 가뭄에 급수·어류폐사 우려
보령댐 '경계' 진입
양식장 이번주 고비
충남 서부지역에 가뭄 등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부지역 용수를 책임지는 보령댐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고 서해안 천수만의 대규모 양식장 어류 폐사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6일 "보령댐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생활·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하루 최대 11만5000톤의 금강 하천수를 보령댐에 보충할 수 있는 도수로를 오후부터 가동했다"고 밝혔다. 다목적댐 가뭄 예·경보 4단계 가운데 '경계'는 3번째로 높으며 지난달 25일 2단계인 '주의'에 진입한 지 20일 만이다. 전국 20곳 다목적댐 가운데 '주의' 단계 이상 진입한 곳은 보령댐이 유일하다.
17일 오전 8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26.8%로 예년대비 57% 수준이다.
충남 서부지역은 2015년 제한급수 사태가 터지는 등 최근 반복적으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적은 강수량이 원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 기준 지난 한달간 보령댐 유역에 내린 강수량은 34.8㎜에 불과하다. 7월 초까지 매월 평균이었던 77.7㎜의 절반 수준이다. 장미기간에 내린 비가 오히려 적었던 셈이다.
보령댐이 바닥이 드러내면서 충남엔 비상이 걸렸다.
당장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공업용수 하루 2000톤을 줄이는 대책을 내놓았다. 315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공사도 시작했다. '경계' 단계에 따라 다음달 6일부터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30%를 감량할 계획이다.
2015년 이후 보령댐 가뭄대책이 쏟아졌지만 해법은 쉽지 않다. 당장 도수로 가동으로 수량 보충은 가능하지만 금강 백제보 하류 하천수를 받으면서 수질 논란은 여전하다.
정부와 충남도 등이 내놓은 해수담수화시설 건설, 3단계 광역상수도 건설, 서부권 광역상수도 건설 등도 대부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1∼2년간 늦춰져 가장 빠른 3단계 사업이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나 겨우 착공한다.
충남도 물관리과 관계자는 "이들 지역 광역상수도 의존율이 98%인 만큼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용담댐 연계 등 항구적인 해소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양식장이 위치한 충남 서해안 천수만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천수만 가두리양식장 우럭 3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아직 적은 숫자이지만 150만∼300만마리가 폐사했던 2016년과 2018년의 시기가 15일 이후 일주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 수산자원과 관계자는 "현재 수온은 28.5도로 경계선인 30도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폭염이 지속될 경우 또 다시 대규모 폐사가 우려되는 만큼 산소 공급과 차단막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