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경기관광공사 후보직 '사퇴'
2021-08-20 11:37:31 게재
"폐 끼치고 싶지 않아"
화재현장 외면 논란
황 씨는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으로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황씨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한다"면서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된다.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황씨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13일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씨를 내정한 사실이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덕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저격하면서 민주당 대선경선 쟁점으로 비화됐다. 황씨는 이 전 대표측이 자신에게 일베식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며 강력 반발했고 지난 18일에는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맞받았다. 이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황씨를 위로하고, 이낙연 전 대표도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진정세로 돌아섰다.
황씨의 자진사퇴로 이 지사측이 부담을 덜긴 했으나 정치적 공방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6월 경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주자들이 비판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화재 발생사실을 알고도 재난재해 책임자로서의 무책임한 행보라는 것이다. 경기도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면서 "화재 사고를 정치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측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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