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로봇 협업 이미 시작됐다

2021-09-10 11:09:48 게재

보스톤 다이내믹스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 "현대차는 훌륭한 보금자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양사의 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애런 사운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미 현대차의 스마트 팩토리팀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로봇 '스팟'(Spot)은 현대차 각종 시설에 대한 모바일 검사와 경계, 보안 업무 지원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열린 보스턴 다이내믹스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로버트 플레이터 CEO와 애론 사운더 CTO가 로봇 '스팟'을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여름 상업용 로봇으로 출시된 스팟은 4족보행 로봇개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데이터 수집과 분석능력이 정확하며, 화학공장·핵시설 등 위험지역을 검사하는 데 탁월하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애런 사운더스 CTO는 "현대차와 협력해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새로운 기능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함께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 우리는 이동성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공통된 목적의식이 있다"며 "따라서 현대차가 앞으로 우리의 훌륭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협력을 위한 잠재적인 영역이 있다"면서 "우리의 최신 제품인 '스트레치'(Stretch) 로봇을 현대차가 창고나 물류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레치는 창고 자동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로봇으로, 첫번째 작업은 트럭과 운송 컨테이너에서 상자를 내리는 일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5000억개 이상의 상자가 사람들에 의해 수동으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과중한 부하 등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또다른 로봇은 '아틀라스'(Atlas)다. 아틀라스는 2족 직립보행을 하며, 28개의 다른 유압관절을 가지고 있어 놀라운 이동성을 보여준다. 실시간 인식과 모델예측 제어기능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동작을 조정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대한 본계약 체결이후 올 6월 지배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추대된 뒤 처음 단행한 대형 인수합병(M&A)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연구소에서 분리 독립한 뒤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소프트뱅크로 대주주가 바뀌었으며, 올해 현대차 품에 안겼다. 이 회사 가치는 약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제조 물류 건설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해 자율주행차, 도심형항공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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