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협력이 산업단지 혁신 일군다
전국 47개 산업단지에 79개 산학연협력체 출범 … 기술이전사업화 등 활발
MC는 상호협력, 공동학습, 정보공유, 사업화 등을 위해 산업단지내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 지원기관이 △지식 △정보 △기술을 교류·연계하는 협의체다. 2005년 구성돼 지식재산권 출원, 토털 마케팅, 현장맞춤 교육훈련, 기술이전 활성화, 기술이전사업화(R&BD) 기획 컨설팅, 시험·분석, 데이터 진단·활용 등 다양한 네트워크·사업화 촉진 과제를 수행해 왔다.
◆기업주도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 그동안 MC를 통해 발굴된 현장맞춤형 연구개발(R&D)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2015년 3건, 2019년 2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R&D 지원과제 사업화로 신규고용 1647명, 생산기여액 4818억원을 달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 2월 MC 운영 주체를 기존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정환)에서 기업으로 변경해 자율형 MC로 재탄생시켰다.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능동적 협업을 유도, 기업 주도 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전환·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삼고,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자율형 MC는 전국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공모해 79개를 선정했으며, 중소기업 미래성장에 필요한 △소부장(30) △자동차(22) △섬유전기전자(8) △반도체(4) △항공바이오(9) △디지털(6) 등으로 개편했다. 79개 MC는 기업 2935개, 대학 299개, 연구소 167개, 지원기관(지자체·컨설팅 기관) 472개로 구성됐다. 회원 수는 총 3873명에 이른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기업이 밀집해있는 산업단지 특성상 다수기업이 공동 성취한 혁신성과가 개별기업의 혁신사례보다 우수하다"며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 내 산업생태계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이사장은 "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로 변모시키고, 산단 입주기업들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제조업 활력 회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년도 R&D, 다년도 R&BD 지원 = 자율형 MC의 R&BD 네트워크 구축·운영은 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산학연 공동R&D 지원을 꼽을 수 있으며, △MC 네트워크를 통해 수시 발굴·지원하는 단년도 R&D △공고형(연초) 다년도 중·대형 R&BD로 구성된다.
단년도 R&D는 대학·연구기관 등 기술보유 기관과 연계해 이전기술사업화·단기간내 사업화 가능 R&D를 돕는다. 지원금액은 연간 최대 2억원이다.
다년도 중형R&D는 기업간 공정·부품의 상호 연계로 공동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프로젝트형 R&D' 사업이다. 3개사 이상 참여해야 하며, 2년간 매년 4억원까지 지원해준다. 다년도 대형R&D는 산단대개조 대상지역에 한해 산단 혁신계획과 연계된 '사전기획→공동 R&BD 성과창출'을 목표로 하며 2년간 매년 8억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구축·운영하는 기술거래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반월시화 기술이전사업화 지원기관협의회와 연계해 입주기업 및 MC 회원사들의 기술수요-공급기관 매칭을 지원한다. 반월시화 기술이전사업화 지원기관협의회에는 한국산업기술대 아주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등 43개 학교·지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개발·매출증대 성과 잇따라 =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5세대 이동통신(5G) 부품 전문기업 ㈜이랑텍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이전기술사업화R&D' 지원을 받아 한국산 5G 스마트RF필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국내 이동통신사(SKT·KT·LGU)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통신사인 K사와 7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수출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이랑텍은 103억원 기관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사업장이 있는 ㈜대경산전은 자율형 MC의 단년도 R&D 과제로 선정돼 태양광발전량 예측, 모니터링, 센서 네트워크를 통한 유지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태양광 모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효율이 떨어지고 사고 가능성이 있어 출력 성능 발생손실 고장여부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대경산전은 이 제품 개발로 매출이 2018년 27억원에서 2019년 98억원으로 늘었으며, 21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부산에 소재한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 처리용 중압 자외선(UV)램프를 개발, 2019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에 선정됐다. 기존 램프 대비 전력소비를 44% 절감하고, 자외선 방출효과를 높여 살균효과와 방폭기능도 높였다.
자율형 MC의 R&D 지원으로 선박평형처리시설(BWMS)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32억원의 사업화 매출을 창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