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코로나가 깨운 캠핑, 유통가엔 효자시장

'먹고 쉬고' 어느새 4조원 큰 장

2021-10-05 11:46:04 게재

그릴·소갈비 '불티' 마켓컬리 짭짤한 호황

9월까지 매출 307%↑… 신상품 200개 추가

코로나19가 '자연인' 본능을 깨웠다. 들로 산으로 뛰쳐나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옴짝달싹 못하는 답답한 생활. 돌파구나 마찬가지였다.


먹고 쉬며 코로나상처를 달랜 캠핑인구는 줄잡아 700만명. 국민 7명중 1명꼴로 주말마다 캠핑장 출근도장을 찍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캠핑관련 용품시장은 4조원에 달할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주말이나 휴가철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장소를 찾아 다니는 캠핑인구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캠핑먹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릴이나 의자 같은 캠핑용품도 호황을 누렸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캠핑 관련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마켓컬리측은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엔 캠핑용 식품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올해는 캠핑용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간편한 캠핑을 위해 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캠핑 요리를 구매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캠핑에 나서면서 용품을 장만하는 것으로 마켓컬리 측은 분석했다.

실제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캠핑용품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요리에 필요한 그릴과 스토브였다.

지난해 사용 후 폐기가 쉬운 일회용 그릴이 베스트셀러였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올해는 휴대용 가스 그릴과 레인지, 스토브 판매량이 전체 휴대용 가열기구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

마켓컬리는 캠핑을 자주 하는 캠핑족이 늘면서 가성비 좋은 휴대용 가열기구를 공격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캠핑 분위기를 완성해 주는 캠핑용 랜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캠핑용 의자 등도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마켓컬리는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캠핑용품 판매를 더 늘릴 요량이다. 텐트 침낭 야전침대 식탁 조리도구 등 캠핑 관련상품 200가지를 새로 내놓았다.

캠핑족이 늘면서 캠핑요리 판매량도 증가했다.

캠핑 먹거리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판매량이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백립, 킬바사 소시지, 춘천 닭갈비 등 양념을 따로 하지 않고도 가열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상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면서 "올해는 소갈비 뼈에 통째로 붙은 꽃등심 부위인 토마호크, 양갈비 프렌치 랙 등 평소 먹기 힘든 육류를 캠핑용 바비큐 재료로 이용하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닭꼬치, 닭염통꼬치 등 다양한 꼬치 상품의 판매량은 1년새 313% 증가했다. 어묵탕, 해물탕 등 캠핑용 탕 종류 상품도 판매량이 156% 늘었다. 캠핑용 간식으로 좋은 감자와 고구마를 박스에 담아 사용 후 쓰레기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캠핑용 감자&고구마 1.6kg 상품 역시 날개 돋힌듯 팔렸다.

마켓컬리는 14일까지 380개 캠핑용품과 먹거리를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가을 캠핑대전 기획전을 연다.

캠핑 레벨(초보, 마스터)과 스타일(음식 감성 휴식) 요리 방법(간편식 직접요리)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캠핑이 유통업계 효자시장으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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