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경선 일주일 … 국민의힘 대선후보들 '집토끼 쟁탈전' 돌입

2021-10-29 11:34:08 게재

윤석열 당심 굳히기 … 광주 방문으로 일거양득? 역효과?

홍준표 "조직은 바람 이기지 못해" 세대 확산 '밴드웨건' 겨냥

유승민 캠프, 홍 단일화 추진 소문에 "근거 없어, 출처 엄벌"

원희룡, '대장동게이트' 저격 계속 … '윤 연대설'엔 "관심 없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경선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예비후보들이 '집토끼(당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당원은 일반국민에 비해 적극적 투표층인 만큼 캠페인 효율이 높다. 특히 마지막 경선에서는 비중도 50%로 높아졌다. 권리당원 투표일인 다음달 1~2일 각 후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윤석열, 대국민 지지호소문 발표│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윤, 광주서 수모 당하면 '결집'? = 당심에서 우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광주 방문을 언제 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송기석 광주 선대위원장이 "2일 방문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깊이 사죄할 것"이라고 28일 밝혔지만 캠프는 아직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윤 후보 캠프는 광주 방문으로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일으켰던 논란을 진정성 있게 사과함으로써 호남 및 중도 민심에 다시 한 번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 만의 하나 윤 후보에 비판적인 사람들로부터 계란 투척 또는 물세례 등의 수모를 받으면 그 자체로 지지층의 동정심을 자극해 결집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속내도 내심 엿보인다.

다만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노림수라는 비판에 힘이 실릴 경우 역효과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광주방문은 뒤로 미루고 이에 준하는 메시지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내보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윤 후보는 28일 대선도전 4개월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국민 약탈 사건 특검을 도입하고 모든 형태의 정치 공작을 분쇄하기 위해 결연히 맞서 싸우는 선명한 후보가 되겠다"며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건전 보수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권교체 정치교체'│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정치대개혁'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홍, 당원 겨냥 '정치공약' 발표 =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후보 측은 이를 바탕으로 당심을 견인하는 '고공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심과 조직의 열세를 여론조사 우세로 뒤집은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례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홍 후보 캠프는 가용한 조직을 총동원해 2일까지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SNS 등을 활용한 홍보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준표가 나가야 본선에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당위로 당원들을 설득할 것"이라며 "2030에 이어 4050세대도 홍 후보에게 기울고 있다는 조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60대 이상 당 고정 지지층 역시 밴드웨건 효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의 '물량전'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인다.

홍 후보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를 겨냥 "일부 당협과 국회의원들이 투표 오더를 하기 시작했다고들 하지만 전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시대에 과연 그게 먹힐지 의문"이라며 "이미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은 그 지역의 성주가 아니고 당원이 주인인 시대가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윤 후보를 향해 "민심은 398 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했다. 3·9·8은 윤 후보의 20~40대 지지율을 인용한 숫자라는 설명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선거 공천 등 당 중요결정에 당원 권한 확대 및 참여 보장 △청년 의무공천 확대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 당원들을 겨냥한 '정치 대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기자회견 하는 유승민│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유 측 "마지막까지" 원 "시간 충분" = 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양강구도 고착화로 인한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막판 뒤집기 묘수를 고심 중인 모습이다.

오신환 유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29일 "흐름의 추세로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49:51의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보고 있다. 2%의 선택, 특히 청년과 수도권과 중도층의 확장력을 갖고 있는 유승민 후보만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전날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 논의내용이 담긴 정보지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지라시"라며 "막바지에 어떤 캠프에서든지 그런 것들을 만들어서 유포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하기 때문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원희룡│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원 후보도 같은 방송에서 윤 후보와의 연대설에 대해 "1도 관심 없고 의지도 없다.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저격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본선) 4개월 동안 이재명 후보와 누구도 옆에서 대신해줄 수 없는 장기전을 해야 된다는 걸 생각할 때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후보 는 원희룡"이라며 "시간은 충분하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그는 최근 부인의 '소시오패스' 발언 논란과 관련 언성을 높였던 사건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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