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0년 만에 완전민영화
공자위, 오늘 예보지분 10% 매각 … 손태승, 해외IR·인수합병 나설듯
공자위는 22일 예보 지분 공개입찰 매각에 참여한 인수희망자 가운데 최종 매각 대상자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공자위는 지난 18일 유진PE와 두나무, KTB자산운용,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 등 인수희망자 가운데 최대 4%에서 적게는 1% 안팎의 지분을 분할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자위 결정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 지분은 5% 수준으로 떨어져 최대주주의 지위를 20년 만에 상실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국내 은행권에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 등을 거쳐 2001년 3월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국내 첫 금융지주회사로 출발했다. 정부는 이후 수 차례의 지분 매각을 통해 올해 4월 현재 15.13%의 주식을 소유해 여전히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켜왔다.
공자위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공자위는 2002년 6월 우리금융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외부공모 등을 거쳐 처음으로 7.1%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3672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공자위는 이후 올해 4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2%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11조3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해 90%에 가까운 회수율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 10%를 매각해 추가로 1조원 안팎을 회수하면 공적자금의 95%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대주주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우리금융은 앞으로 △국민연금공단 9.8% △우리사주조합 8.75% △노비스1호유한회사 5.62% 등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이 이번 공개입찰에서 1% 정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최대 주주의 지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공단은 경영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생명 등 기존 과점주주와 함께 이번에 4% 정도를 확보해 경영권 참여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이는 한 두 곳이 추가돼 7~8개 과점주주에 의한 지배구조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완전민영화의 첫발을 계기로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이 이르면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중에 미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도시에서 해외IR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번 해외IR을 통해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됐던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대면 IR을 재개해 우리금융의 경영성과와 중장기 비전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수합병에도 적극 뛰어들 태세다. 지난 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아 자본적정성 등에서 여력이 생긴만큼 증권과 보험 등 그룹의 취약한 부문을 채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주요 계열사가 새롭게 둥지를 튼 강남타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주사 출범후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면서 "4년차인 내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