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규 상장기업 시총 100조 육박

2021-11-24 12:01:37 게재

올해 IPO 공모금액 20조 돌파

2010년의 두 배 … 역대 최대

내년에도 IPO활황 지속 예상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 최대 수준의 호황을 기록하면서 IPO 공모금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최대금액을 기록했던 2010년의 두 배다. 특히 코스피 신규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 IPO 시장은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힘입어 IPO 공모금액 및 신규상장 기업 공모 시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역대급 호황으로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도 진기록이 쏟아졌다.

◆코스피 공모액 17조원 넘어 = 24일 한국거래소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상장기업은 18개(우선주 제외), 상장시가총액은 95조806억원, 공모금액은 17조9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92개사(스팩·리츠 포함)가 약 3조3378억원의 공모금액을 IPO로 조달했다. 지난해 전체 5조9355억원(95개사)과 비교해 3.4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개장 이후 최대였던 2010년 10조1453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다음 달 3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 공모금액 751억원과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공모금액까지 포함하면 종전 최대금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코스피시장에는 조 단위의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크래프톤(4조309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등 6개사의 공모액만 13조2101억원에 달한다.

◆내년 초에도 대어급 줄줄이 코스피 입성 = 역대급 IPO 활황의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대어급 기업들이 업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조금씩 미루는 상황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초 IPO 시장이 대어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다음 달 상장예심을 청구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대표 주간사를 선정, 내년 증시 입성계획을 밝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러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IPO 시장 역시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IPO 주관 실적 1위 = 한편 역대급 IPO 시장이 펼쳐진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까지 누적 공모액 8조8868억원(20곳)을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최대어인 크래프톤 대표 주관을 맡았고 SK아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IPO 딜을 주관했다. 내년에도 CJ올리브영, SSG닷컴,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IPO가 대기 중이다.

2위를 차지한 KB증권은 공모액 4조9248억원(11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1080억원보다 45.6배 급증했다. KB증권은 올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상장을 주관하며 지난해 부진을 씻었다. 특히 KB증권은 확대되는 IPO 시장에 맞춰 전담 부서를 4개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등 증권사 최초로 IPO 담당부서를 4개부서 체제로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IPO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어 NH투자증권(3조7258억원·10곳) 한국투자증권(3조6245억원·15곳) 삼성증권(3조3385억원·13곳)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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