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신규계열사 4곳 중 1곳은 '신산업' 분야

2021-12-15 11:18:20 게재

신재생에너지, 가상·증강현실, 차세대통신, 빅데이터 순

"정부가 산업규제 개선하고 정책 지원 아끼지 말아야"

대기업집단 신규계열사 4개사 중 1곳은 신산업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2011년4월~2021년 4월)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10년간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신재생에너지, 가상·증강현실, 차세대통신 순이었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신규 계열사 영위 업종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1년 간 신규 계열사 297개 가운데 4분의 1(23.6%) 가량인 70곳이 신산업 분야였다. 개수와 비중 모두 지난 10년 중 최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개수는 30개, 비중은 7.3%p 높아졌다.

신산업은 정부가 2017년 발표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혁신성장동력 13대 분야를 뜻한다.

10년 전인 2012년(2011년4월~2012년3월) 신산업 영위 회사는 35개사였다. 전체 신규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였다.

10년 전에 비해 최근 1년간 진출기업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가상·증강현실 분야였다. 8개사에서 32개사로 24개사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급증 영향으로 보인다.

맞춤형 헬스케어는 10년 전 진출기업 수는 2개사에 불과했으나 최근 1년 내 23개사로 11.5배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조사대상 기간 중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132개사, 15.1%)였다. 가상·증강현실(111개, 12.7%), 차세대통신(110개사, 12.6%), 빅데이터(103개사, 11.8%)가 뒤를 이었다. 기후변화, 스마트폰 대중화,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전체 진출기업 수는 873개사다.

대기업집단의 신산업 진출이 늘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산나눔재단의 '2019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투자 상위 100대 스타트업 핵심 사업모델 가운데 우버와 같은 자동차 유상 운송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은행, 안면 인식 결제 등 31%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진입이 막혀있는 산업의 규제를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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