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적자 경쟁 심화 … 기업공개 성공할까

2021-12-21 11:31:38 게재

쿠팡 올해 1조6000억원 적자 전망

컬리, 예비IPO 순항 … "보수적 접근"

올해이어 내년에도 국내 이커머스 기업 적자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대형 플랫폼 기업들을 제외한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사업 적자 폭은 확대 중이다. 상장을 앞두고 적자폭을 축소했던 쿠팡의 영업적자는 올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SSG.COM과 롯데온은 각각 1070억원과 143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네이버쇼핑과 카카오커머스만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5010억과 27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유통 이커머스와 차이는 대형 플랫폼 트래픽에 기반한 광고사업과 카카오톡 특유의 선물하기 서비스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여력이 부족한 이커머스 기업은 기업공개를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는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상장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쿠팡은 미국 상장 성공 이후 국내법인 유상증자를 4차례 실시, 1조원 규모를 조달한 바 있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컬리는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예비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컬리가 확보한 투자금은 역대 투자 유치 중 가장 큰 규모이고,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누적 투자유치금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고 컬리는 전했다.

컬리 측은 "컬리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받은 기업이 됐다"며 "세계 7위 벤처캐피탈(VC) 회사인 DST 글로벌과 세계 9위 VC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 글로벌 유명 투자사들이 컬리 사업 모델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컬리는 프리IPO를 마무리 지은 만큼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IPO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한 이커머스 기업들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30%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며 "내년 IPO 대기 중인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도 부진하다. 한국보다 경제 재개가 빨랐던 미국 아마존은 유통 합산 매출액 증가율이 3분기 8%를 기록했다.

1분기 50%에서 2분기 22%로 둔화된데 이어 증가속도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증가와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3분기 매출액 증가율 48%를 기록했다. 상반기 68% 대비 증가율 둔화됐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