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 결국 중국 정부가 회생 모색
2021-12-31 10:42:58 게재
채권단, 공기업 산하 사모펀드 인수안 승인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칭화유니그룹 채권단 회의에서 90% 이상의 지지로 파산 구조조정안이 가결됐다. 앞서 칭화유니그룹 파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은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을 칭화유니그룹 전략투자자 후보로 선정해 채권단 회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베이징즈루와 베이징젠광은 모두 국무원 산하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투자한 기관으로,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직접 칭화유니그룹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과된 파산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베이징즈루 컨소시엄은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 600억위안(약 11조2000억원) 투자를 집행해 이 회사를 인수한다.
칭화대와 창업자인 자오웨이궈의 회사인 베이징젠쿤이 기존에 각각 보유한 51%, 49% 지분은 완전히 사라지고 베이징즈루 컨소시엄이 칭화유니그룹의 모든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법원의 최종 승인 결정이 내려지면 파산 구조조정안이 곧바로 시행된다.
명문 칭화대가 대주주이던 칭화유니는 반도체 설계·제조사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안팎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하면서 많은 빚을 안게 돼 결국 파산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칭화유니그룹의 채무는 1567억위안(약 29조2000억원)에 달했는데 절반 이상의 만기가 1년 미만이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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