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글로벌 기업순위 대변동

2022-01-11 11:33:50 게재

내일신문-코트라 'G20 국가별 시총 톱10' 조사

1년새 19% 교체, 금융업 부상, 아시아 변화 커

코로나 2년차였던 2021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주요기업들의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가별 대표기업의 위상은 확고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올랐다.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지난 3~6일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G20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 현재 19개국이며, 2021년 12월 30일 종가를 기준(각국 통화를 원화로 환산)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것으로, 지난 1년간 글로벌 주요기업의 순위변동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조사대상 190개사 중 각 국가별 시총 10위안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36개사(19%)에 달했다. 금융업이 가장 많았고, 10위 밖으로 이탈한 기업은 소매업이 다수였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변화가 거셌다. 사우디는 시총 10위 기업중 7개(합병 포함)가 바뀌었고, 일본은 4개 기업이 새로 들어오고 나갔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는 각각 2개 기업이 교체됐다. 아시아와 인접한 터키는 5개 기업의 순위가 바뀌었다.

10개 기업이 하나도 안바뀐 국가는 미국 영국 남아공뿐이었다. 한국은 셀트리온이 10위 밖으로 나간대신 기아가 새로 진입했다.

반면 각 국가별 대표기업의 위상은 굳건했다. 19개 국가중 14개국은 1위기업의 변화가 없었다. 독일 영국 러시아 멕시코 4개국은 1위와 2위가 맞바뀌었고, 아르헨티나는 전년 4위 기업이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금융업이 56개(29.5%)로 가장 많았고, 에너지 37개(19.5%), 소비재 25개(13.2%), 인터넷·통신 15개(8.4%), 바이오 11개(5.8%) 순이었다. 이외에 자동차 10개, 반도체 5개, 철도·항공 5개, 전자기기 4개, 철강 3개 등이 포함됐다.

금융업은 전년 48개(25.3%)에서 올해 크게 늘었고, 에너지(41개)와 소비재(36개), 인터넷(21개), 바이오(13개)는 모두 줄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넘쳐났고, 그 결과 자산가격이 오르고, 주식시장도 좋다보니 금융회사 이익이 늘었다"며 "(금융업 상승세는)자산에 거품이 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품이 붕괴되면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투자도 줄기 마련"이라며 "거품붕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코로나19 지속하에 인플레이션 우려 및 통화정책 정상화로 글로벌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금융사들의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조사대상 전체 기업중 시가총액 1위 '대장주'는 미국(다우존스 기준) 애플로 3463조원에 달했다. 애플은 전년 2542조원보다 36% 올랐다.

일반적으로 1조달러를 '꿈의 시총'이라 부르는데, 3조달러(약 3580조원) 돌파는 '신기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2위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기간 1827조원에서 3002조원으로 64% 상승했다. 시총 400조원이 넘는 기업은 미국의 9개(1~9위)를 포함 사우디 아람코 2269조원, 프랑스 루이비통 486조원, 중국 마오타이 481조원, 한국 삼성전자 467조원 등 13개사였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빠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포함할 경우 4차산업혁명 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된다. 아마존닷컴(1985조원), 테슬라(1242조원),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1110조원), 알파벳(구글, 1048조원), 엔비디아(820조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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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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