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9조원 돌파
2022-01-19 12:35:22 게재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펀드 수도 2배 증가
민간부문 주도 확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벤처펀드 결성'은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펀드 결성 최초로 9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0년 보다 34.0%(2조3363억원)가 늘어난 규모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20년(206개)보다 약 2배 증가한 404개였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334억원)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신규 벤처펀드의 42.6%가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였다.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약 2.6배 늘었다. 10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했다.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 결성된 펀드 전체를 운용사별로 보면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다.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진 덕이다.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2021년도에는 펀드 결성 수가 약 3.7배(41개) 급증했다.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5.3%→10.1%) 가까이 증가늘었다. 금액도 3786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배(0.8%→4.1%) 확대됐다.
민간자금이 벤처펀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민간부문 출자가 6조4742억원으로 70.2%를 차지했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는 약 2조7429억원으로 29.8%였다.
모태펀드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25.2%에서 2021년 17.3%로 7.9%p 줄었다.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어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3조원)의 대부분을 채웠다. 민간부문은 개인출자가 약 1조원 증가한데 이어 법인(7544억원), 벤처캐피탈(5060억원)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했다.
대형펀드에서도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펀드들 다수 나타났다.
2021년에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대형벤처펀드는 21개다. 결성금액은 총 3조570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의 3분의1 가량이다. 주목할 점은 과거 대형펀드 대부분은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였다. 하지만 대형펀드 21개 중에는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가 3개였다.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대표 김서준)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지난해 결성된 펀드 중 두번째로 크다.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로 모태펀드가 대형화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대표 신진호·김창규)는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모태펀드 비중이 낮아지면서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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