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ICT를 활용한 인간의 삶은

2022-02-14 11:06:28 게재

디지털 쌍둥이로 독감 예방하고 아바타 활용 경제활동

정보통신기획평가원, 2040년 지속가능한 인간·지구를 위한 13대 미래유망기술 발굴

2045년 직장에서 집으로 퇴근한 홍길동(가명)씨. 홍씨가 집 현관을 들어서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손발을 깨끗이 씻고 따듯한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주문한다. AI스피커가 이런 주문을 내린 것은 홍씨의 하루생활을 분석한 결과 독감 전파력이 높은 지역을 방문했고 바이오리듬을 확인한 결과 저항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홍씨의 생활은 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서비스 회사로 보내지고 유전자정보를 갖고 있는 디지털쌍둥이에 적용돼 분석된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봤던 장면들이 2040년 현실이 된다. 이에 따라 박문수(가명)씨는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경제활동을 한다. 김씨는 업무가 끝난 이후에는 디지털 공간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다. 할머니는 사진과 이메일 기록을 통해 재현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달 말 지구의 내일과 미래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구ICT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지구ICT 기술이란 우주 대기 지상 해양 지하 등 인간이 생존하는 공간에서 지구의 자정작용 능력강화와 지속가능한 미래인류의 삶을 위해 활용 가능한 적정·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말한다.

IITP는 "ICT는 그동안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원천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서 주된 기능적인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민간인 우주여행 등 지구 내외부를 둘러싼 ICT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행동인터넷(IoB), 언텍트 등 글로벌 외부동인으로 인해 보다 더 중추적인 새로운 ICT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에 직면했다"고 유망기술 발굴 배경을 설명했다.

IITP는 특히 정치·경제·사회·기술(PEST) 기반 글로벌 메가트렌드 분석과 우주·대기·지상·해양·지하 등 5대 공간에서 태어나서 먹고, 마시고, 향유하는 미래인류 잠재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요구분석을 거쳐 실현가능한 유망기술을 도출했다. IITP는 5대 공간 미래잠재이슈 166건을 구축한 뒤 전문가 논의를 거쳐 47건을 발굴했고 이를 배경으로 이슈 해결을 위한 13대 유망기술을 도출했다. 이는 기존 유망기술 발굴과는 다른 방식이다.

◆하이퍼AI 에너지 플랫폼 = 하이퍼AI 에너지 플랫폼은 지하자원 등 한정된 자원에 대한 대책으로 친환경적 소비와 맞춤형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의 보존·저장·순환·공급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지하자원이 부족해진 가까운 미래에 초국가 에너지기구에서 이 플랫폼을 통해 A국과 B국의 부존자원량을 예측해 채굴 로봇과 수송 로봇으로 자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지구자원 4D 플랫폼 △인간-하이퍼 AI 파트너쉽 기술 △에너지 ESG 실크로드 플랫폼 등을 선행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휴먼 바이오 하이퍼 트윈 = 생애 전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사람의 일상을 디지털로 저장하고 이를 AI로 분석한 뒤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인식·치료해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과 죽음을 추구하는 기술이다.

기술이 실현되면 사람들은 본인의 디지털트윈으로 질병을 예측·진단해 병과 감정을 치료한다. 기술 실현을 위해서는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 △디지털생체인증 △오감인지 감정 디지털화 △인공 휴면 트윈기술 등이 필요하다.

◆디지털 자산 초자동화 운영 플랫폼 =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얻기 위해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행위를 △시공간 전환 △재화 전환 △데이터 가치전환 등을 통해 지원하는 제반 기술이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인간은 본인의 옷과 휴대기기로 수집한 먼지 습도 등 공기질 정보를 공공마켓에 매매해 취득한 디지털 자산으로 현실공간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AI로봇 기반 디지털 자산 초자동화 생산 기술 △개인 기후변화 데이터융합 플랫폼 기술 △디지털트윈 자산 물리 인터넷 배송 기술 등을 개발해야 한다.

◆디지털 생물 종 라이브러리 빅데이터 = 지구와 우주 생물 종 관리를 위한 '디지털 바이오 라이브러리'를 말한다. 또 감염성 위해생물종 방역관리와 해양·우주의 잠재적 자원화 가능한 생물종 발굴 관리 기술을 포함한다.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바이러스 오염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현재 예방해야 하는 바이러스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우주 등에서 추출한 새로운 물질로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다. 디지털 생물자원 빅데이터와 디지털 생물위해요소 빅데이터를 모두 구축해야 한다.

◆디지털 주거공간 데이터 파이오니아 기술 = 지구상의 해양·수중·지하 공간과 지구은하계의 우주공간에서 인간이 생활 가능한 공간을 탐색하고 생활 가능하게 만드는 모든 기술을 말한다.

주거 공간이 부족해진 가까운 미래에 이 기술을 이용해 지하도시와 수중도시, 우주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해양·수중 센서를 통한 공간 정보 센서 기술 △가상·현실 공간 동기화 기술 △지하도시 체험 서비스기술 등이 개발 과제다.

◆애니팜 플랫폼 = 도심공간 공중 우주 등 극한환경, 지하 터널 등 땅속공간과 연근해 환경에서 미래 먹거리인 농작물을 스마트하게 재배 수확 공급하기 위한 농업 플랫폼 기술이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가까운 미래, 지하공간에 보존한 종자를 도시 공중과 지하·우주 농장에 제공해 보다 더 청결한 환경에서 재배·수송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광산 시스템 △미래 우주교통 관제시스템 △우주 모빌리티 서비스 △재생에너지 대용량 저장 등 유휴 지하공간 개발 등이 선제 조건이다.

◆유니버스 통신 = 인류 생활영역이'지상에서 우주까지' 확대됨에 따라 일상은 물론 극한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며 기존 지상망 도달지역(커버리지) 한계를 뛰어넘는 우주·공간·지중·수중을 포괄하는 통신시스템을 말한다.

미래에 화성을 넘어 목성에 도착한 인류는 화성 통신 네트워크와 더불어 또 다른 행성을 발견하기 위한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S2S(Sea to Space) 융합 공간통신 △유니버스 통신 인프라 △유니버스 통신플래닛 네트워크 구축 등이 과제다.

◆자연모사 시공간 컴퓨팅 = 자연과 인간을 모방한 디지털 객체를 메타버스 공간에 생성하고 자율 반응이 가능하도록 지능화 하고 사용자가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소통하는데 필요한 연산·처리 기술이다.

이 기술을 실현하면 인간은 돌아가신 고조 할머니 사진과 이메일, 동영상으로 재현한 아바타와 산책을 하고, 본인 아바타가 다양한 직업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지구 메타버스 자율 트윈 =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과 자원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가상 세계에서 분석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해 인간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회를 이루고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지구 메타버스 자율 트윈을 구축하면 인간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자율적으로 형성된 메타버스에서 지구의 과거를 여행하고 미래 모습을 사이버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지구 메타버스 스페이스 생성 및 확장 기술 △지구 메타버스 자율 트윈 하이퍼 클러스터링 기술 △지구 메타버스 미러 소사이어티 기술 등이 개발 과제다.

◆지구복지 글로벌 플랫폼 = 지구복지 글로벌 플랫폼은 미래식량·해양·수자원과 관련된 정보의 지능화와 인공지능 기반 예측·관리를 위한 기술이다.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등을 바탕으로 한다.

가까운 미래 초국가 지구복지 기구는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해양자원을 예측하고, 물부족 국가의 날씨 변화를 조정한다.

◆지구 자원 파워 그리드 = 지구 자원 파워 그리드는 미지의 에너지원(지하 해양 우주자원)의 예측·발굴과 온실가스를 포함한 폐기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에너지화하고, 우주의 태양 에너지 자원을 높은 효율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 망을 말한다.

화석원료가 부족해지면 인류는 다른 행성에서 화석원료를 보충하고, 지구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하고 쓰레기를 모아 재자원화 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지구 자원 파워 그리드다.

이 외에 클린 그린텍기술과 플래닛 가디언스도 미래유망기술이다.

그린텍기술은 안전한 대기환경 구현을 위해 도시, 산업시설의 공기중 유해물질 부유물질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위험요소 확산을 예측·평가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시간 우회기술 제거기술 억제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인간은 개인형 에어돔을 착용하고,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 안개 생활냄새로부터 자유롭게 도시를 활보한다.

플래닛 가디언스는 우주환경보호, 우주안보, 재해예측을 통한 피해 최소화 등을 목표로 하는 기술을 말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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