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동윤 음악감독/멘토

"함께 작업할 역량 있는 창작자 폭넓게 찾을 기회"

2022-02-17 11:21:32 게재
강동윤 음악감독은 '태양의 후예' '동백꽃 필 무렵' '부부의 세계' 등의 드라마 OST를 작업,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기여해왔다. 특히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 손꼽힌다. 다양한 작업을 해야 해 바쁠 법도 한데 그는 2018년부터 꾸준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찬웅씨를 멘티로 맞아 도제식 멘토링 방식으로 교육했다. 그 결과 전씨는 KBS '경찰수업', 쿠팡 오리지널 '어느 날',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의 OST 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떻게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게 됐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재 양성 사업인 '우수크리에이터발굴지원사업'에 2016년 처음 참여했으며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평소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또 맡는 드라마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역량있는 창작자들을 좀 더 폭넓게 찾아볼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모스트콘텐츠에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소개해 2018년부터 함께하게 됐다.

■어떤 방식으로 멘토링하나.

음악감독으로서 담당한 드라마에 어떤 음악이 들어가면 좋을지 구상하고 그 내용들을 멘티들을 포함한 팀원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한다. 너무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하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기 때문에 대본이나 촬영본이 있다면 촬영본을 함께 공유하고 대략 느낌만 전달해 가능한 많은 음악들을 받아본다. 음악들을 들으면서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는구나'를 파악한 이후 가능성이 있는 음악들을 골라 좀 더 자세하게 수정을 요청한다.

특히 멘티들은 곡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많이 작업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감기한을 주고 최대한 많이 작업할 수 있도록 멘토링한다.

■전씨를 멘토링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찬웅씨는 이전에도 곡 작업 경험이 풍부하고 작업속도가 빠른 편이다. 대본과 영상을 분석하고 이에 잘 어울리는 곡은 어떻게 작업하면 좋을지 방향을 잡는 기획에 좀 더 중점을 둬서 멘토링했다.

멘토링 이전에는 드라마에 활용할 수 있는 곡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멘토링 이후에는 대본과 영상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작업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멘토링 과정이 멘티들에게도 도움이 되나.

아이디어를 내는 측면에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같은 장면을 두고 제가 작업한 곡과 멘티가 작업한 곡을 비교할 때 멘티의 곡이 더욱 신선하고 분위기를 잘 살릴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해석을 했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고 멘티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곡을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역량 있는 인재들을 양성해 함께 꾸준히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멘티들이 사업 기간 동안 창작지원금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작업에 열중할 수 있고 저작권을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점 등이 아주 좋은 사업이라고 판단돼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드라마 음악도 예전보다 훨씬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 저작권의 중요성 또한 점점 부각되고 있어 점점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영상음악 지망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한국의 콘텐츠 제작역량을 배우고 싶어하는 해외 젊은 인재들도 많아지면서 그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모스트콘텐츠와 준비하고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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