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피해, 긴급 금융지원 신규자금 2조원에 기존대출 연장

2022-03-04 11:17:40 게재

오늘부터 프로그램 가동

산은·기은·수은 등 대출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4일부터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금융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에서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 세부 시행방안을 논의해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며, 자금애로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중견·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분쟁지역에 현지법인과 공장을 설립했거나 분쟁지역에 수출·판매기업, 수입·구매기업 등이다. 해당 기업들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들도 대상이다. 또한 중개무역을 하거나 국내 러시아 수출입 기업과 납품거래가 있는 기업들도 폭넓게 포함하기로 했다.

지원조건은 대출금리 인하(0.4~1%), 전결권 완화 등 우대조건을 적용해 적용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등이 만기연장 및 신규자금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는 면책대상에 해당된다.

지원 규모는 국책은행 자체여력을 통해 피해기업 신규 운영자금 특별대출 2조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산업은행 8000억원, 기업은행 7000억원, 수출입은행 5000억원이다.

일단 신속한 지원을 위해 기존 특별대출 프로그램에 1조5000억원 규모의 별도 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수출입 기업, 현지 진출기업 등 피해지원을 위해 수출입은행에 전용 프로그램 5000억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 등 특별상환유예도 시행된다. 정책금융기관 대출·보증을 1년간 전액 만기연장하고 시중은행 대출은 자율연장 유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부실기업으로 여신지원이 어려운 기업 등은 만기연장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만기연장 여부는 각 기관에서 개별심사로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산업별·부문별 피해상황, 파급영향 정도·범위 등을 점검하면서 지원규모·대상 확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4일부터 산은, 수은 기은을 통해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국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우크라이나사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피해기업들은 상담센터를 통해 긴급 금융지원 상담·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변동, 공급망 리스크 확대시 우리경제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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