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노자산은 멸종위기종 '요람'
환경부는 2019년 국립생태원 등의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2020년 10월 12일 거제도 노자산 일대의 생태자연도를 수정 고시했다. 환경부가 수정 고시한 생태자연도에 따르면 골프장 예정지의 30% 이상이 1등급지역으로 분류된다.
생태자연도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국토의 자연환경을 등급화한 지도로 1~3등급을 별도관리지역으로 구분한다. 1등급은 원형 보존, 2등급은 훼손 최소화, 3등급은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2019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개발예정지는 멸종위기종 법정보호종 서식지이자 최소한 식생보전등급 2등급 이상"이라며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을 주장했다.
거제통영환경연합은 지난 수년 동안 노자산 일대 생태계 조사를 통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된 '수달' '팔색조' '긴꼬리딱새' '대흥란' '거제외줄달팽이' 등 멸종위기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
식생조사에서는 졸참나무군락, 소사나무군락, 느티나무군락, 졸참-느티나무군락, 느티나무-고로쇠나무군락 등이 식생보전등급 2등급 이상인 점을 확인했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생태자연도 등급 상향을 요구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현지조사 후 환경평가업체를 평가법 위반으로 수사의뢰하고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100만㎡ 이상이라고 공고했다.
거제시와 사업자가 여기에 이의를 신청하자 국립생태원과 환경부는 2020년 7월 1등급지를 6만여㎡로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연합이 여기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했고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재조사를 거쳐 같은해 10월 생태자연도를 다시 수정 고시했다. 수정 고시에서 1등급지는 120만㎡로 늘어났다.
민자로 추진되는 거제남부관광단지는 거제시 남부면 탑포, 동부면 율포 일원에 369만3875㎡(111만여평) 규모로 계획중이다. 4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27홀 골프장(47만평), 워터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종합 쇼핑몰 등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