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전격 공습

2026-02-28 19:20:16 게재
공격받는 이란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후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헤란 등 주요도시 동시다발 타격

이란 반격으로 걸프 미군기지 피격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규모 전투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수개월에 걸쳐 준비해온 연합작전”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란 군사 표적 수십 곳을 타격했다”며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역량과 대리세력 지원 능력을 약화시켜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장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습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곰, 카라지, 이스파한, 케르만샤 등 최소 5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이란 매체 보도가 나왔다. 테헤란 도심 상공에서는 대형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언급하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IDF는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전국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이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걸프 지역 미군 거점도 공격 대상이 됐다. 바레인 국가통신센터는 국영 BNA를 인용해 미 해군 제5함대 서비스센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란 매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 가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제5함대는 걸프 해역과 홍해, 아라비아해, 인도양 일부를 관할하는 미 해군의 핵심 거점이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서는 비상 사이렌이 울렸고 일부 국가는 영공 통제와 항공편 우회 조치를 시행했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란 내부 상황은 제한적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들은 이란의 인터넷 접속이 거의 전면 차단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국영 통신사와 온라인 플랫폼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즉각적 보복이 맞물리며 중동 정세는 급격히 격화하고 있다. 추가 타격과 보복이 이어질 경우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이라크·시리아·레바논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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