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장동혁>가 온다고? 안 오는 게 돕는 길”

2026-02-27 13:00:03 게재

국힘 지지율 저조하자 후보들 지도부에 원망 쏟아내

참패한 2018년 당시도 후보들이 대표 지원유세 거부

“당은 대체 뭐하는 거냐. 민심을 화나게 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 감방 간 윤석열(전 대통령)을 아직도 붙들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냐. 그러니 당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 아니냐. 2018년(지방선거)과 똑같을 거다. (장동혁) 대표가 지원유세 온다면 어쩔 거냐고? 꼭 전해 달라. 안 오는 게 (후보들) 돕는 길이다.” (A 서울시의원)

26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장동혁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인 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23~25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가 공개되자, 당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만 28%로 동률이었을 뿐 나머지 모든 지역은 열세였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7%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6.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서울시의원 입에서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국민의힘 상황은 8년 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와 판박이라는 평가다. 2018년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1년 1개월 만에 치러졌다. 시기적으로 6.3 지방선거와 거의 똑같다. 2018년 지방선거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한국갤럽, 5월 29~31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 민주당 53%, 자유한국당 11%를 기록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75%에 달했다. 여야 지지율 격차가 커지고 대통령 인기가 치솟자,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홍준표 지도부를 겨냥한 원망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홍 대표가 자신의 선거구에 지원유세를 오면 다들 피하기 바빴다. 통상 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오면 후보가 함께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지만,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자유한국당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결국 홍 대표는 지원유세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당 대표가 선거전에서 사실상 밀려난 것이다. 앞서 A 서울시의원의 언급(“안 오는 게 돕는 길이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이 극도의 공포감 속에 치른 2018년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대구와 경북 두 곳을 챙기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에서도 이번 6.3 지방선거가 2018년 지방선거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 저조 △대통령 국정지지도 선전 △후보들의 당 지도부 지원유세 거절 등 비슷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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