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기업 330곳, 러시아 탈출 러시

2022-03-15 10:19:53 게재

러시아 영업·서비스 중단

주재원·유학생 속속 탈출

미국을 비롯한 서방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와의 거래와 사업,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일 반 동안 서방국가 대기업 330곳 이상이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것으로 예일대 교수가 집계했다.

미국의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펩시, 애플과 구글, 엑손모빌과 페덱스 등 대기업들은 러시아 매장을 페쇄하거나 영업과 수출입을 중지하고 철수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러시아내 매장 850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맥도널드는 러시아내 매장의 84%를 직접 소유하고 직영해왔으며 전체 수입의 9%를 러시아에서 올려왔다.

패션기업인 자라와 H&M은 러시아내 500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애플은 러시아 내 매장을 모두 폐쇄했으며 구글은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 애플과 구글페이 등은 러시아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나 결제를 중단했다. 페덱스는 러시아를 오가는 패키지 배송을 중단했다.

미국의 엑손 모빌과 영국의 쉘, BP는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과 러시아 내의 사업을 전면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샤넬과 같은 유명 화장품 업체들도 러시아 수출과 판매를 중지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를 빠져나오려는 서방 사업가, 기술진, 유학생들의 탈출 러시도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들이 280만명을 넘은 것에 비하면 소규모이지만 러시아를 빠져 나오려는 서방기업체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미 달러화를 최대한 인출하거나 마련한 뒤 모스크바와 샹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 항공기나 전세기, 육로 자동차편으로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한 회사의 경우 두 도시에서 일해 온 22개국 출신 2000명 이상이 탈출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는 서방기업들의 직원들은 주로 법률회사, 컨설팅 회사, 첨단기술회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로부터의 항공여행길이 이미 막혀 있어 직항편 대신 제재를 받지 않은 항공기나 전세기편으로 터키 이스탄불이나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등으로 일단 피신한 후 출신국가들로 귀국하고 있다. 또는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핀란드와 발틱해 3국인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로 육로를 통해 빠져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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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