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차기 신경전 치열한 국민의힘

2022-03-17 11:47:22 게재

차기주자 유리한 입지 고심

입각·당권·단체장 '세갈래'

3.9 대선이 끝난지 1주일밖에 안됐지만 벌써 5년 뒤 대선을 향한 국민의힘 차기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까지는 아니지만 대선 도전을 위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신경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차기주자들이 택할 수 있는 입지는 입각과 당권, 광역단체장으로 압축된다. 어느 쪽 길이 대선 도전에 유리할지를 놓고는 계산이 엇갈린다.

대선 막바지에 윤석열 당선인에게 후보를 양보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차기주자 1순위로 꼽힌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체 대표와 대학교수, 재선 의원, 당 대표를 두루 역임했지만 행정 경험이 없는걸 토로한 것. 윤석열정부에 입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총리 또는 과학기술부총리로 거론된다. 입법부와 행정부 경험이 차기 도전에 유리할 경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제가 대구시장 출마하는데 갑론을박이 있는줄 알지만 대구시민과 당원만 보고 간다"고 밝혔다. 5선 의원과 재선 경남도지사, 당 대표를 두루 거친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도전하는건 차기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 홍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여론조사는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의 낙점을 받지 못한게 결정적 패인으로 꼽혔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역임을 통해 대구·경북의 차기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개혁보수를 상징하는 유승민 전 의원도 경기도지사 도전이 점쳐진다. 경선에서 3위로 탈락한 유 전 의원은 16일 측근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측근들은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도전을 통해 차기 가능성을 열어놨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 전 의원은 내주쯤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발탁됐다. 원 위원장은 입각과 경기도지사 출마, 당권 도전이 다양하게 점쳐진다. 원 전 제주도지사는 3선 의원과 재선 제주도지사를 역임했다. 주변에서는 당원들로부터 당 주류로 인정받기 위해선 대표를 역임하는게 지름길이라는 조언이 들린다. 입각 또는 경기도지사를 통해 역량을 입증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각각 4선과 재선 도전에 나선다. 오 서울시장은 4선을 이룬 뒤 '성공한 시장'으로 입지를 굳힌다면 차기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박 부산시장은 재선 도전에 성공한다면 PK라는 지역기반과 방송출연을 통한 전국적 인지도를 앞세워 만만치 않은 대선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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