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교 세계화·유교관광 구심점 기대

2022-03-30 11:30:48 게재

충남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유교 관광 클러스터 조성

충남도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K-유교문화' 세계화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29일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7개월만이다.

충남도는 진흥원이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유교문화 관광개발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교문화를 가장 잘 계승하고 발전시킨 나라로 평가받는다. 조선시대 500년간 지배이념으로 삶 속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학계에선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도 유교문화권으로 평가하지만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1949년 이후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후 유교문화를 대표적인 봉건주의로 규정하고 파괴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준비단 이상균 연구진흥실장은 "최근 국내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중국은 제외됐다"며 "그만큼 우리 유교문화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도 잘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유교 부활에 나선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양에서도 유교문화의 현대적 해석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진흥원이 K-유교문화를 세계화하고 유교문화를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구심점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29년까지 10년 동안 충청권 4개 시·도, 30개 시군구에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관광개발 42개 사업에 7947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충남도는 진흥원 설립에 맞춰 인근 종학당 일원에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묘공원은 사계 김장생 등 문묘 배향 18성현을 주제로 한 공원과 전시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예절문화관과 한국공자마을은 국제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시설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토부 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기호유교문화 중심지인 논산을 유교문화 명품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새 정부 국정과제와,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에 따르면 진흥원 규모는 대지 3만8000㎡에 연면적 4927㎡로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동으로 구성했다. 투입 사업비는 국·도비 등 280억원이다. 본관엔 청소년 체험관, 강당, 도서관·기록관·박물관 성격을 통합한 라비키움, 수장고, 보존처리실 등이 들어섰다.

진흥원 비전은 '소통하는 유교문화, 미래를 여는 국학 진흥'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교문화 연구전문기관으로 육성하고 충청권을 대표하는 국학진흥 거점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중점 과제는 △K-유교문화 글로벌 콘텐츠 개발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환황해 유교 교류 추진 △한국 유교문화의 현대적 가치 발굴 △충청유교문화권 진흥 사업 추진 △생활 밀착형 유교문화 발굴 등이다.

또 △범충청권 국학 진흥 추진 △권역별 지역 상생 특화사업 추진 △ICT-문화예술 융복합 콘텐츠 개발 △국학 자료 디지털 헤리티지 구현 △충청 국학 대중화 및 보급 △미래 청년 국학 인력 양성 등도 과제로 추진한다. 외부에 공개하는 공식 개관은 오는 9월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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