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스복합발전 시대 '개막'

2022-04-06 10:29:52 게재

서부발전 열병합발전소에 국산 가스터빈 최초 적용 … 세계 5번째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가스터빈이 발전 현장에 설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한국 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치된 가스터빈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력계통에 연결되지 않은 채 성능실증 과정을 거쳤다.
5일 한국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 기념식이 열렸다. 왼쪽 세번째부터 정하영 김포시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사진 한국서부발전 제공


서부발전은 시운전 등을 거쳐 2023년 7월 완공시점부터 2025년 7월까지 전력계통에 연결해 실제 발전을 하며 현장실증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이로써 김포열병합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분산전원으로 가스복합발전 활용도가 높은 만큼 서부발전은 향후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의 해외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발전 현장에서 가동되는 최초의 국산 터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스터빈산업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서 '장비 분야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까지 국내에 공급된 발전용 가스터빈 161기는 모두 외산 제품에 의존해 제작됐다.

서부발전은 외산에 의존한 가스복합발전에서 벗어나 한국형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두산중공업 등 민·관 합동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서부발전은 이어 2020년 12월 가스터빈을 설치할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김포열병합발전소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자기술로 제작한 270MW급 가스터빈이 설치된다. 1500℃ 이상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G클래스급 터빈이다.

여기에 225MW급 증기터빈을 더해 김포열병합발전소 용량은 총 495MW에 이른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은 인근 약 50만세대와 8만 세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시대를 열게 될 김포열병합발전소는 앞으로 국산 표준가스복합 성능향상과 운영기술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소 구축이 국내 발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가스터빈 기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능력을 바탕으로 수소터빈 상용화도 추진한다. 이는 수소 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로, 정부는 상반기 중 '수소·암모니아 발전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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