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 없어" … 내각 2차 인선 발표

2022-04-13 11:21:03 게재

대상·규모 촉각, 일부 후보자 추후논의 가능성

안철수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논의 과정 없어"

윤 측 "공동정부 구성, 함께 가겠다는 기조 여전"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13일 오후 내각 2차 인선결과를 발표한다. 1차 인선 후 불거진 '공동정부' 위기 기류가 잦아들지 관심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 브리핑에서 "오늘 추가 인선에 관한 기자회견은 오늘 오후 2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기자회견장에서 하게 된다"며 "지난번(1차)과 마찬가지로 당선인이 직접 국민들께 후보를 소개하기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인사하는 원희룡 후보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이번에도 당선인 '직접 소개' =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내각 후보 소개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해서 국민들의 삶을 책임질 책임 내각이기 때문에 그 어느 자리보다도 성의껏 정성껏 국민들께 소개해 드려야만 한다는 당선인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선 내용과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인선 기준에 대해 "능력과 인품을 겸비해서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게 인사 기준"이라며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들의 내각 포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칙에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이 없다.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는 "추천은 다 받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남은 10명의 부처인사를 모두 하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정치인 배제'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행정안전부·법무부 장관 인선은 논의를 더 하게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꾸준히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물망에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환경부 장관에는 한화진 전 청와대 환경비서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우태희 전 산업자원부 2차관과 함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이 거론된다.

대통령 비서시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향후 정무수석 비서관 대신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유력후보는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으로 거론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하다.

◆안철수계 막판 내각참여 관심 = 이날 인선 이후 최근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사이의 '공동정부' 이상기류가 잦아들지, 아니면 확산 될지 관심이다. 안 위원장 측 인사의 내각 참여 폭이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안 위원장은 12일 윤석열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었지만, 그런(논의)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은 추천도 해드렸다"면서도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느냐"며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윤 당선인 측은 최근의 이상기류와는 선을 그었다.

배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 이탈이 내각 인선에서 안철수계가 배제된 것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공동정부를 구성해서 함께 나가겠다는 인수위 그리고 내부의 모든 기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제까지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신 부분들이 있다면 당선인은 더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면서 앞으로 국민들께서 희망하실 수 있는 새로운 정부 출범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공동정부에 있어서 의지가 강한데 이태규 의원이 강한 행동을 보인 것 같다"며 "잘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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