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제조공장 찾아줍니다"

2022-04-26 10:55:11 게재

산업단지공단 'B2B제조거래센터' 운영

아이디어 제품화·양산·마케팅 지원까지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주)에덴룩스는 시력훈련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한 이후 사출단가(금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제품의 단가) 등 제조비용 부담으로 양산공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B2B제조거래센터'를 알게 됐고, 플라스틱 사출공장과 인쇄회로기판(PCB) 개발업체를 소개받아 제품을 생산했다. 크라우드 펀딩(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도 2차례나 지원받았다.

인테리어 조명기기제조업체 올화이츠가 산업단지공단의 B2B제조거래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이를 통해 국내 공급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미국 등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해외 크라우드 펀딩 약 23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이사장 김정환)의 'B2B제조거래센터'가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B2B제조거래센터는 제조공장을 찾는 고객과 제품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산단공 B2B제조거래센터는 지난 2년간 반월·시화 국가산단에서 확인된 시범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전국에 지정된 스마트그린 선도 산업단지 중 3개 지역(경기반월시화, 경남창원, 광주첨단)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에서 시범운영 됐던 B2B제조거래센터는 제조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발굴과 매칭을 지원함으로써 제품 양산계약 체결 등 115건의 매칭을 성공시켰으며, 150억원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B2B제조거래센터는 제조수요-공급기업 매칭 뿐만 아니라 제조 컨설팅, 시제품 제작·마케팅·펀딩 지원 등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조수요-공급기업 매칭 서비스는 스타트업, 예비창업가 등을 대상으로 신제품의 제조 수요를 발굴하고, 발굴된 제조 수요(제품)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제조공장을 발굴해 연결해준다. 제조 컨설팅 서비스는 제조거래센터 3개소에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해 시제품 기획·설계·제작, 제품 양산공장 매칭, 제품 홍보·마케팅 등 제품 제조 전 주기에 걸쳐 수요기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제조수요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시제품 무료제작 지원을 통해 우수한 아이템의 제품화를 돕는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간 매칭 후에는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지원과 양산된 제품의 홍보·마케팅 지원서비스도 제공한다.

미용기기 스타트업 메트로빅에이본은 LED진동 마사지기 개발 과정에서 설계와 시제품 제작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 때 온라인 플랫폼 스마트K팩토리를 통해 제조거래센터를 접하게 됐고, 이후 제품설계 컨설팅에서부터 시제품 무료제작 지원, 양산공장 매칭, 크라우드 펀딩 등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스마트K팩토리는 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제조거래 지원 온라인플랫폼이다.

메트로빅에이본은 제조거래센터 도움으로 신제품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해 약 2억원의 국내 매출을 창출했고,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7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했다.

인테리어 조명기기제조업체 올화이츠도 산업단지공단의 제조거래센터를 방문한 이후 신제품 생산을 위한 총 5개의 부품공장(사출 LED 진공성형 등)을 소개받아 제품생산에 성공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앞으로 B2B제조거래센터 기능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에겐 우수 아이디어의 제품화와 양산지원으로 제조창업을 촉진하고, 중소 제조기업에겐 일감 확보와 사업다각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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