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세결집 vs 순회 유세 집중

2022-05-27 10:47:27 게재

민주당, 청계광장서 총집결·서울 공략 … 오세훈, 거리 돌며 지원 사격

6.1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공략을 위한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오세훈 후보는 서울 곳곳을 돌며 구청장·시의원 후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저녁 민주당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정균형·민생안정 호소 2090 총결집 전국 동시 집중유세를 통해 윤석열정부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집중유세 현장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구 현역의원 30여명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참석해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힘을 실었다.

송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 "여론조사 안 믿으시죠?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이깁시다.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명량해전을 앞둔 대장수의 심정으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2011년 무상급식 투표로 오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중도 포기한 사실을 거론하며 "존경하는 노회찬 선배께서 '평생 살면서 밥 안 준다고 우는 아이는 봤어도 아이한테 밥 안 준다고 우는 어른은 처음 봤다'는 어록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에서 선거 운동 중인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화상으로 연결됐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통계 다 틀리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중반인데 많이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면 안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동민 의원도 나섰다. 기 의원은 "오늘 이곳 청계광장으로부터 서울 대역전이 시작됐다"면서 "바람이 불고 있다. 송영길 돌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전투표 하루 전날 청계광장에 모인 것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 수 격차로 벌어진 지지율 차이를 좁히고 실망한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려는 시도다.

세 결집에 나선 송 후보와 달리 오 후보는 거리유세에 집중했다. 광진구 군자역 일대에 이어 중곡제일시장을 순회했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동구를 찾아서는 성수전략지구 유세와 현장점검을 이어갔다. 오 후보가 개별 유세에 집중하는 것은 여론조사 우세에 기반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측은 지지세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접어들었다고 보고 서울 전역을 돌며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 지원에 주력 중이다.

두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도 맞붙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3자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송·오 두 후보는 부동산·일자리 등을 두고 격돌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를 상상력이 빈곤한 3선 서울시장이라 깎아 내렸고 오 후보는 송 후보의 일련의 우클릭 공약을 두고 '부자와의 동행'이라고 맞받았다.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약자와의 동행에 빗대 정체성이 불분명한 급조된 공약을 들고 나왔다며 송 후보를 비난한 것이다.

한편 27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송 후보는 동작구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행사에 이어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위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여의도를 들른 뒤 도봉구, 용산구, 중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더 촘촘히 서울 곳곳을 훑는다. 송 후보와 함께 신림선 개통행사를 방문하고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역에서 유세를 벌인 뒤 성북구 성신여대, 도봉구 태극기 광장 등을 찾는다. 이후 노원구를 들렀다가 중랑구, 마지막은 자신의 거주지인 광진구를 찾을 예정이다. 강남의 안정적 우세를 기반으로 지지율 격차 확대를 위해 강북 집중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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