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68조원 시장, 메타패션 잡아라
가상공간서 아바타로 입어보고 SNS서 홍보
산업부, 유명 디자이너 손잡고 디지털 의류 11월에 첫선
BTS 한복디자이너 황이슬씨 등 참여 … 세계시장 정조준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메타패션 제작 발표회'를 열고, 11월에 메타패션(디지털패션) 제품 30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타패션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디지털 분신)를 통해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는 산업을 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메타패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30년에 550억달러(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메타패션을 친환경 패션이자 확장현실(XR) 경험으로 보고 있어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확장현실 경험이란 가상 패션 착장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거나, NFT(대체불가토큰)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제작 발표회에서 "SNS에 사진을 올릴 때 디지털 의류를 구매해 실제로 입은 효과를 내거나, 증강 현실을 통해 매장에 가지 않고 옷을 입어봄으로서 반품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메타패션은 섬유패션 디지털화이고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할 블루오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차관은 "메타패션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면 패션 선진국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내 유명 패션디자이너 3인과 메타패션 제작을 협업한다.
국내 최초로 세계 4대 패션위크에 동시 초청받은 김보민 디자이너는 모델 재시와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10명의 동화 속 주인공을 통해 교육 평등 건강 등 UN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TS가 착용한 모던 한복을 제작한 황이슬 디자이너는 가수 겸 배우 한선화와 '시간여행자'를 주제로 수백년 전 과거 복장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2021년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 최우수상 수상자인 고태용 디자이너는 가수 라비와 '민화와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전통 민화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작품에 담을 예정이다.
이번 메타패션 시범사업에는 3D 가상 의류 스타트업 '클로버추얼 패션'이 기술 지원을 맡았다. 클로버추얼은 영화 '겨울왕국' 엘사 드레스 등을 제작하는 등 영화·게임 등에 활용되는 3D 가상의류 분야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제작된 메타패션 작품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제작은 KT가 맡는다.
KT는 메타패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이 구매·착장할 수 있는 앱을 개발·배포할 예정이다. 송재호 KT 부사장은 "메타패션 자체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KT의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하면 더 큰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세계적 수준의 패션테크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기획단 출범식도 열었다.
산업부는 9월에 패션테크 클러스터 조성안이 수립되면 이를 토대로 지자체 대상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대상 지자체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