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HMM 3대 주주로 등극했다

2022-06-21 11:25:34 게재

그룹 "HMM 인수 관심"

SM그룹(회장 우오현)이 국내 최대 정기선사인 HMM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 SM그룹은 HMM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HMM은 20일 SM상선 및 특별관계자(SM그룹) 지분이 5.52%에 달했다는 내용의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발행회사(HMM) 주식의 5% 이상을 신규 취득한데 따른 보고다.

HMM 지분을 5% 이상 가진 곳은 산업은행(지분 20.69%),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신용보증기금(5.02%)에 더해 4곳으로 늘었고, SM그룹이 신보를 넘어 3대 주주가 됐다.

SM그룹은 그룹의 해운 자회사인 SM상선을 내세워 지난 4월 이후 집중적으로 HMM 주식을 매집했다. (▶내일신문 5월 20일 기사 참조) 동원한 자회사도 SM상선 외 11개에 이른다. 우오현 회장 등 그룹 관계자들도 주식을 모았다.

주식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명시했지만 주주로서 다양한 권한을 행사하거나 인수합병에 대한 기회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숨기진 않았다.

SM그룹 비서실 관계자는 "해운업 시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고, HMM 주식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HMM 주주로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어 투자에 대한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오현 회장이 SM상선을 시작할 때도 HMM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는데, 만약 HMM이 매물로 나오면 원양정기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리도 분명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HMM 경영정상화를 관리하고 있는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SM상선의 HMM 주식매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내일신문 5월 18일 기사 참조)고 밝힌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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