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보이스피싱 똑같은 피해"
2022-06-29 11:05:51 게재
수서경찰서, 팀 꾸려 예방 홍보
경찰 "피싱 범죄 예방이 최선"
28일 서울 강남구 치안의 절반을 담당하는 수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범죄 예방 홍보 태스크포스(보이스피싱 예방 TF)'를 만들어 활동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부와 경찰청은 올해를 '피싱범죄 근절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연초부터 대대적인 범죄 예방 사업을 펼쳐왔다. 일환으로 지역 관서도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수서경찰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지난 4월 보이스피싱 범죄자 검거의 최일선 조직 책임자인 수사2과장을 위원장으로 관련 부서를 모아 TF를 만들고 매달 회의하면서 맞춤형 활동을 진행했다.
TF 실무책임자인 채종연 통합수사지원팀장(경감)은 "날로 지능화·점조직 형태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는 것뿐 아니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홍보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팀장 자신도 보이스피싱에 속을 뻔 한 적이 있다. "보험 회사라고 전화가 왔는데 응대를 하다 보니 주거래 은행 이름까지 말하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아차 다 싶어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채 팀장은 기억했다.
채 팀장은 "강남 지역 주민들도 다른 지역 시민과 같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다"고 말한다. 다르다면 연령대가 높아 자녀 사칭 사기처럼 고전적인 수법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피해액이 높다는 점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자녀 사칭 범죄 피해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피싱범 일당에게 송금하고야 말았다.
수서경찰서 TF는 지난 20일부터 직원 630여명을 대상으로 보스피싱 예방 홍보 챌린지 이벤트도 시작했다. 직원들이 카톡이나 밴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TF가 자체 제작해 제공한 홍보물을 전파하고 8월 중순 시상하는 자발적인 활동이다. 시작하자 호응도 좋아 개인 프로필을 홍보물 이미지로 바꾸고 회원 20만명이 넘는 강남맘카페에 게시글을 올린 직원도 나타났다.
TF는 7월 1일부터는 관내 7개 대형 옥외 전광판 중 5개에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물 송출도 시작한다. 주요 사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대단지 아파트 미디어보드와 지하철 광고판에도 홍보물을 노출할 계획이다.
채 팀장은 "우선 직원들 중심으로 홍보 활동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강남구청, 지역 업체 등과 연계해서 홍보를 다양화할 예정"이라며 "전년도와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를 비교하는 활동 성과 측정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사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하면 계좌를 정지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주민에게 홍보를 많이 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고, 의심되는 링크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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