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공기관 통폐합 선언하니 과기부 '선물보따리'

2022-07-19 00:00:01 게재

디지털진흥원 존치

과기부 의견 수용

대구시 주도로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테크노파크에 통합될 예정이었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기사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 등 18개 공공기관을 10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안에서 출연기관인 DIP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DIP의 주무관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차원의 디지털산업 혁신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대구에 전문조직을 존치할 필요가 있고 주무관청이 다른 공공기관으로 통합하면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업무의 시너지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대구시도 홍준표 시장의 핵심공약인 'ABB'산업(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확산할 계획이고 과기부 등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등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존치시켜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달 말 DIP를 대구테크노파크에 통합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대구시를 방문, 디지털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방침 등을 설명하며 DIP를 독립적으로 존치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과기부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산업 육성 및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나 현재 기업과 인재 등의 디지털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대구에도 판교테크노밸리에 준하는 디지털기업에 유리한 입지조성이 필요하다"며 대구시의 DIP통폐합 방침 재고를 요청했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지역 디지털생태계 조성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신산업 성장 플랫폼과 디지털 혁신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과기부는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지방시대 선언에 맞춰 지역에 디지털 혁신거점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조만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과기부의 지역 디지털산업 육성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DIP를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의 명칭도 가칭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대구디지털산업혁신진흥원'으로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구조조정방침에 따라 대구테크노파크에 DIP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을 통합할 예정이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1997년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역조직인 대구소프트웨어지원센터로 출범, 2001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DIP는 대구시의 SW ICT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1세기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인 디지털산업에 대한 통합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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