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스타트업에 공들이는 유통가

2022-07-20 11:11:55 게재

LF 영원무역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 신기술유입·동반성장 두마리 토끼 잡기

유통업계가 신성장동력을 스타트업에서 찾고 있다. 신기술 유입효과는 물론 벤처 생태계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LF는 신규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고 19일 밝혔다. LF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규모를 확대해 벤처캐피탈사로서 유망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LF인베스트먼트는 LF가 운영하고 있는 패션·뷰티·이커머스·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플랫폼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오규식 LF 대표이사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내부 개발은 물론 외부에서도 뛰어난 혁신 사례를 찾아 나서고 육성해야 할 때"라며 "장기적인 투자와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지속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원무역홀딩스도 기업형 벤처캐피탈을 설립, 패션관련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및 OEM용품기업인 영원무역과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3월 싱가포르에 100% 지분을 보유한 'YOH CVC' 설립을 완료했다. YOH CVC는 △브랜드 △친환경 및 특수소재 △오토메이션(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한다.

식품업계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풀무원은 이달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식물성 대체육 개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추진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풀무원은 환경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에 과제를 출제해 최종 심의를 거쳐 스타트업과 함께 풀어갈 총 2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환경분야에선 식물성 대체육 소재가 되는 식물성 조직 단백질 개발 과제를 스타트업과 추진한다. 식물성 대체육이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가지기 위해 식물성 조직 단백질을 촉촉한 식감을 가진 습식 식물성 조직 단백질로 개발하는 것이 과제 핵심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일반식품(소스) 개발 과제도 스타트업과 추진한다. 이 과제는 '소스' 신제품 개발시 최적의 맛과 배합비를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풀무원은 8월 11일까지 스타트업 참여를 접수하고 평가를 통해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사업화 자금(최대 1억원)과 기술개발 비용(최대 3억원), 기술특례보증 우대 등을 중기부를 통해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는 곡물 샐러드 제품 사업화가 확정됐다. 또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한 지난 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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