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공기관개혁 온도차

2022-07-27 11:40:11 게재

'속전속결' vs '순리대로'

통합신공항 해법도 달라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면서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속전속결을, 경북도는 순리대로를 강조한다.

27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양 지자체는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 방식과 통합신공항 건설에서 차별성을 드러낸다. 대구시는 민선 8기에 내세운 구호 '파워풀(powerpul) 대구'에 걸맞게 속전속결 방식이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19개 공공기관을 10개로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이후 한달도 안돼 의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안까지 통과됐다. 입법예고와 개정안 발의·통과 절차가 불과 20여일만에 마무리됐다.

홍준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산하기관 통폐합 조례가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시장 취임 후 질풍과 노도와 같은 숨가쁜 일정이 마무리된다"며 "조직 대개편, 산하기관 통폐합 등 산적한 현안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8월 초 여름휴가동안 한숨 돌린 후 정책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도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추진 방식은 다르다. 도는 지난 13일 28개 공공기관을 19개로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전문가 등을 포함해 실·국별로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타당성 검토와 의회·주민 의견청취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통합신공항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경북도는 군공항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정부에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구시는 특별법을 제정해 부족한 재원을 중앙정부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두 지자체는 협의 끝에 특별법 제정과 함께 군·민간공항 이전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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