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뭄 여파에 '가을수확' 걱정
폭염 지속되면 낟알 부실해져
연간생산량의 3/4이 가을 곡물
29일 중국 차이신은 "7월부터 9월은 가을 곡물의 성장과 발달과 수확량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면서 "여름의 높은 온도는 가을 곡물의 풍부한 수확에 분명히 도전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기준에 따르면 곡물 생산은 여름 곡물, 올벼, 가을 곡물의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그 중 가을 곡물이 연간 곡물 생산량의 약 3/4를 차지해 가장 중요하다.
26일 통계국의 최신 올벼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올벼 총생산량은 2812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여름 곡물 수확량도 풍부해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상 고온을 겪은 쓰촨성, 장쑤성, 후난성, 후베이성 등지는 주요 곡물 생산 지역으로, 이 지역의 지난해 가을 곡물 생산량은 100억톤이 넘었다.
하지만 여름의 높은 온도가 가을 곡물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의 폭염은 종종 가뭄을 가져오지만 둘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기상학적 가뭄은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평소보다 비가 적게 내려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다는 뜻이며, 농업적 가뭄은 토양에 수분이 부족해 작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뭄으로 하천 유량이 줄거나 호수나 저수지의 물이 줄어드는 것은 수문 가뭄이라고 한다.
기상학적 가뭄과 수문 가뭄이 계속되면 종종 농업적 가뭄으로 이어져 식수가 부족해지고 농업생산은 고온열 피해를 입게 된다. 올벼의 경우 '고온 강제 숙성'되면 낟알이 부실해져 곡물 무게가 줄어든다.
중앙기상대의 '10cm 토양 수분'(상대 토양 습도)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가을 곡물 생산 지역 중 쓰촨성, 안후이성, 후난성은 극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곡물은 '중도'(쌀)다. 양쯔강 유역의 벼농사는 일반적으로 일계벼와 쌍계벼로 하는데, 쌍계벼는 '올벼'와 '늦벼' 두 종류로 나눠 연속해서 기르는데, 올벼와 늦벼 사이에 심는 일계벼를 '중도'라고 부른다.
8월 중순부터 남부지역의 중도는 서서히 양화기에 접어들어 온도와 습기에 가장 민감한데, 고온과 가뭄은 꽃가루 활동을 감소시켜 수확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농업대학 토지과학기술학원장 리바오궈는 "일부 지역에는 이미 심각한 농업재해 문제가 발생했고, 심각한 농업가뭄도 있다"면서 "양쯔강 유역에서 기상학적 가뭄이 농업적 가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는 가뭄 대비 구조작업을 적극 배치하고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강화했다. 회의에서는 가뭄구호와 재난경감사업을 더욱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적으로 수자원을 배정하고, 가뭄에 강한 수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식수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농업 관개용수를 보장하고 농가가 가뭄에 대비해 가을 작물을 보호하도록 안내했다. 중앙정부는 예비비로 100억위안을 지출해 벼농사가 가뭄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