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에너지 질서’ 가속

2026-04-06 13:00:27 게재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전망, ‘알래스카 원유’ 대안 부상

중동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패권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산 원유 수입국에게 미국산 원유 구매를 요구하며 호르무즈해협 관리 책임까지 전가한 것은 이러한 구조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알래스카 발데즈 한국 여수 유조선 그래프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를 언급한 것이다.

셰일혁명 이후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공급자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경질유를 수출하고 중질유를 수입하는 ‘이중구조’를 통해 정제마진을 극대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동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는 호르무즈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며 공급 불안에 직면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알래스카산 원유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까지 운송기간이 약 12~15일로 중동 대비 열흘가량 짧아 위기 대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용헌 전 아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호르무즈를 지배할 수 있을지와 중동 국가들의 전후 대응이 핵심 변수”라며 “고금리와 중동의 전쟁 피해를 고려하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은 단기·중기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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