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통화 ‘한강 프로젝트’ 적극 참여

2026-04-06 13:00:11 게재

한은과 결제·송금·디지털자산 등 유용성 실험

1차 땐 ‘땡겨요’ 등 일부 성과 불구 과제 산적

은행권이 한국은행과 함께 디지털 화폐의 각종 기능과 유용성 등을 실험하는 ‘제2차 한강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강 프로젝트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화폐를 디지털화한 통화(CBDC)를 시중은행의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결제와 송금 등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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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를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진행된 1차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2차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실험에서도 예금계좌와 연동해 토큰으로 전환한 이용자 대부분이 ‘땡겨요’ 결제에 사용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 배달 등 비교적 소액 결제에서 안전성과 편리성 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신한은 또 GS리테일과 연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GS25 가맹점에서 예금토큰 결제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계열 보험사 등에서 여행자보험 납부 등 실생활에서 적용이 가능한지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BGF리테일과 손잡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예금계좌를 가진 고객이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전국 CU 편의점에서 바코드와 QR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이번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의 참여도 예정돼 있다. 한은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여가 가능하고 의지가 있는 은행과 사용처 등을 더 추가해 사용자 환경의 저변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화폐 정착과 확산을 위한 과제도 많다. 지난해 1단계 사업이 저조한 참여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사용처 확대와 유용성 등에서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용처가 일부 오프라인 매장이나 공공기관 등으로 결제가 제한됐고, 개인간 송금이 불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테이블 코인’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과 미국 연준,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했던 CBDC 실증실험 ‘아고라프로젝트’도 힘이 빠졌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민간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관련한 제도 정비를 둘러싸고 한은이 방어적 입장에 처하면서 ‘한강 프로젝트’가 궤도에서 이탈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이번 2차 프로젝트도 중도에 관련 논의가 잠정 중단되면서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한편 한은은 △참가은행 및 사용처 확대 △편리성 증진 △디지털바우처 등에 적용 △미래 디지털자산 기능 등 CBDC와 예금토큰의 유용성을 확대해 2차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은은 “2단계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디지털화폐 인프라 상용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제도개선 과제 및 시스템 운영 등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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