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쌍방향 소통에 동시 생방 … 진화하는 라이브커머스

소비자 접점 확대 '내년 10조원 시장'

2022-09-06 11:19:49 게재

콘텐츠·제작환경 갈수록 전문·차별화 … 소상공인과 상생에도 적극 나서

라이브커머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방적 주입식 방송이 아닌 쌍방향 소통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자뿐아니라 소비자도 라이브커머스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 접점이 커지고 넓어지면서 라이브커머스는 이제 유력한 유통채널 가운데 하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케아 라이브 방송 모습. 사진 이케아코리아 제공

5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4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라이브커머스시장 규모는 내년 10조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요 라이브커머스 누적 조회수는 32억회, 누적 거래액은 350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유통업체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업계에도 라이브커머스 바람은 거세다.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식음료·의류 라이브커머스 못지 않다. 이케아 코리아의 경우 집 꾸미기(홈퍼니싱) 제품과 해법(솔루션)을 만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이케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케아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 홈퍼니싱 전문가들이 직접 콘텐츠 기획 제작 진행을 맡는다. 덕분에 깊이 있는 홈퍼니싱 기법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케아 측 설명이다. 또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문의하는 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라이브커머스에서 소개된 제품을 영상에 연결된 온라인 몰 페이지를 통해 바로 구매 할 수 있다. 쌍방향 소통으로 최적의 가구를 구매하는 셈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최근엔 20대 초반 Z세대를 겨냥 '이케아 페스티벌'이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특별 편성하기도 했다. 세계 창작자(크리에이터) 독창적인 일상을 공유하고 집에서 생활하는 데 좋은 '영감'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콘텐츠 차별화로 국내뿐아니라 세계 모든 Z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커머스업계는 자체적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4일부터 여러 방송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했다. 주력 시청 시간대 두개 이상 생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고 인기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다.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쇼핑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3일 본사 건물에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 라이브일레븐 스페이스'(LIVE11 SPACE)를 열었다. LIVE11 스페이스는 촬영부터 방송기획 사전제작 편집까지 가능한 원스톱 종합 제작센터다. 4개 콘셉트 스튜디오 공간과 4K 카메라 장비, 스튜디오 조명, 송출 컨트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시 생방송이 가능하다.

이커머스업계는 라이브방송 제작환경 개선과 함께 콘텐츠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쇼핑영상 가치높이기(큐레이션)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였다. 자체 라이브 커머스 '쓱라이브'(SSG.LIVE)를 포함한 다양한 쇼핑 영상을 최신 유행에 맞추거나 재미있는 정보 위주로 한데 모은 서비스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신세대를 겨냥해 유명인(인플루언서)이 출연하는 '워너비' 등 코너도 새롭게 만들었다. CJ올리브영 역시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를 지난달부터 '올영라이브'로 개편했다. 공동구매 콘셉트 '모이공(0)싸다구(9)' 등 새로운 방송 콘텐츠를 추가했다.

배달의민족 배민쇼핑 라이브 방송. 사진 배달의 민족 제공

라이브커머스를 소상공인과 상생에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서울시장상인연합회와 '함께 잘 사는 배민쇼핑라이브'를 내보내고 있다.

소상공인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제작부터 홍보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 '포방터쭈꾸미' 등을 소개했다.

AK몰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소상공인 'V-커머스'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AK몰은 지난해 3월 AK백화점에서 운영해온 라이브방송시스템을 AK몰로 통합 이전해 자체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샤샤라이브'를 선보였다. AK몰은 소상공인 온라인 판매확대를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라이브 방송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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