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학과 인문분야 확장
챗GPT가 부른 AI혁명, 인문계열로 확장
AI 관련학과 75개 … 서울 9개대학 10개전공 인문계열도 지원 가능
2016년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대국 이후 AI는 인류의 인식을 완전히 전환시켰다. 대학에서도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하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학과는 기초수학부터 소프트웨어 기술을 거쳐 기계학습 빅데이터 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대입에서도 인문계열 응시자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2023 학년 정시모집 요강을 기준으로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살펴보고 통계학과 빅데이터, 컴퓨터공학 등과의 차이도 짚어봤다.
현재까지 국내 대학 중 인공지능(또는 AI)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총 75개다. 서울 지역은 15개(표), 지역은 60개다. 이는 운영 대학만을 나타내는 수치로 학과 수로 따진다면 한 대학에서 2개 이상의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더 늘어난다.
◆주요 학과로 떠오르는 인공지능학과 = 지난해 정부가 첨단 학과 증설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공학과 신설이 이슈로 떠올랐지만 인공지능학과 신설도 주목받았다. 2022학년에 신설된 대학도 있고 1년 새 전공에서 학부로, 또는 인공지능대학 설립 등으로 규모를 확대한 대학도 있다. 인공지능학과는 컴퓨터공학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하는 학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의 인공지능학과는 자연·공학·IT(정보) 계열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만큼 인문·사회는 물론 예체능계열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공지능학과는 보편적인 자연계열 선발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문을 열어두는 추세다. 예를 들어 인문·자연계열에서 별도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자연계열이더라도 수능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 등이다.
2023학년 정시 일반 전형 기준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서울 지역 15개 대학 17개 전공(학과) 중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대학은 9개 대학 10개 전공(학과)에 달한다.
물론 이들 대학이 모든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문을 개방한 것은 아니다. 2022학년부터 통합 수능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자연계열 학과 진입에 장벽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인만큼 대학에서도 특정 계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소재 대학 정시 선발 방식 = 구체적으로 보면 고려대 자연계열 인공지능융합전공(컴퓨터학과 연계전공)과 국민대 자연계열 소프트웨어 융합대학 인공지능학부, 서울과학기술대 자연계열 창의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서울시립대 자연계열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 세종대 자연계열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연세대 자연계열 인공지능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중앙대 자연계열 소프트웨어대학 AI학과는 2023학년 정시에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를 지정했다.
반면 국민대 인문계열 경영대학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인문계열로, 수학과 탐구과목의 지정 제한이 없다. 또한 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인문·자연 별도로 신입생을 선발해 경영학에 관심있는 자연계열 응시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국민대 예체능계열 조형대학 AI디자인학과도 수능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실기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동국대 자연계열 AI융합대학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도 인문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별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인문계열 선발은 선택과목 제한이 없고 자연계열은 수학은 '미적분'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했다.
숙명여대 자연계열 공과대학 인공지능공학부도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화여대 인공지능대학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각각 신입생을 선발하되 자연계열은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를 지정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선택과목 제한이 없다.
한성대 창의융합대학 AI응용학과는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선택과목 역시 지정 제한이 없다.
선택과목에 제한은 없지만 일부 과목을 응시한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삼육대 자연계열 미래융합대학 인공지능융합학부는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미적분'과 '기하'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성신여대 자연계열 지식서비스공과대학 AI융합학부도 지정과목 제한이 없지만 과학탐구 응시자의 경우 최상위 성적 한 과목 백분위 점수의 10% 가산점이 있다.
숭실대 자연계열 IT대학 AI융합학부도 선택과목 제한이 없지만 '미적분' '기하' 응시자가 취득한 표준점수의 5%, 과학탐구의 경우 취득한 수능 백분위 점수의 5%(과목당 2.5%로 2과목 반영)의 가산점이 있다.
숭실대 입학처는 "AI융합학부는 통합 수능 이전부터 계열 구분 없이 선발했다. 2021학년 AI융합학부 합격생의 50% 정도가 인문계열 학생"이라며 "다만 통합 수능 시행 첫해인 2022학년의 경우 인문계열 응시자의 합격 비율이 줄었는데, 아무래도 표준점수 차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수학' 인문계열 이수 학생 늘어 = 서강대 자연계열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는 2023학년 정시에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를 지정했다. 그러나 서강대는 2024학년부터 자연계열 학과 지원 시 지정과목 제한을 폐지하기로 해 인공지능학과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정시에서 수능 지정과목을 둔 대학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일부 대학들을 제외하고 인문계열 응시자들도 인공지능학과 진학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이수진 충남 신평고 교사는 "인공지능은 적용 분야가 다양하고 트렌드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면서 "대학별로 어떤 학과들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수학' 과목을 인문계열 학생들도 많이 신청한다"면서 "호기심에 신청한 학생들도 있지만 경제나 경영 마케팅에서도 인공지능이 많이 활용되는 만큼 사회 분야 분석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수 기자·조나리 내일교육 기자 jon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