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5% 밑으로 … 한은 통화정책 여유 생기나

2023-03-06 11:44:57 게재

기준금리 동결 지속할 여지 확보

한은 "3월 물가오름세 더 하향"

미국발 고금리, 환율상승은 부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열달 만에 4%대에 머물러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이후 높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왔다. 다만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도 정책결정의 변수다.

한은은 6일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8%)에 반색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3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제전망을 하면서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4.0% 수준에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월까지 5% 안팎을 보이다 3월부터 4%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는 5%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서 볼 때 오름세 둔화에 자신감을 갖게할 수 있는 수치다. 따라서 다음달 초 발표하는 3월 물가상승률이 4% 초중반까지 떨어질 경우 본격적인 하향 안정세로 판단할 수도 있다.

다음달 11일 한은 금통위는 3월 물가 추세를 수치로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물가의 하향안정세가 확인되면 기준금리 동결의 여지는 생기는 셈이다.

한은 안팎에서는 그동안 △소비자물가 5% 이상 지속시 인상 △3~4%대로 하향시 동결 △2~3%대로 물가안정 목표치 가시화시 인하 가능성 등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 최대 목표인 물가안정 측면에서 한은 전망치대로 연간 3.5% 수준을 보이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더라도 추가적인 인상이 아닌 상당기간 동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도 지난달 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흐름과 방향에 대해 "물가 경로가 장기목표인 2% 수준으로 가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 이전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발 고금리 지속은 또 다른 변수다.

최근 미국 연준 안팎에서 기준금리 상단을 6%까지 올리고, 이달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현재 1.25%p 수준에서 더 확대되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수입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달 금통위까지 물가흐름과 함께 최근 악화하는 경기상황, 미 연준 기준금리 결정 등을 지켜보며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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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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