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 플랜트가 '효자'
1분기 국내 주택사업 부문은 정체 … 해외 수주 늘려 실적 방어 성공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해외 플랜트 수주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DL이앤씨는 1분기 신규 수주 3조3000억원 가운데 1조7800억원을 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와 4000억원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 계획이 3조6000억원으로 1분기에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2021년 1분기 1조원 미만이었던 플랜트 수주잔고는 2023년 1분기 5조원 수준까지 육박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플랜트 비중은 4.6%에서 17.5%로 증가했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감소(-8.9%)했지만 플랜트 수주와 해외사업이 늘면서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대형 해외공사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플랜트 사업실적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샤힌프로젝트 수주로 플랜트 부문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랜트 수주는 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2% 가량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해외 플랜트에서 수주 목표를 채웠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공장(6700억원),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1조500억원) 수주로 연간 해외 수주 목표 1조8000억원을 충족했다.
2분기 해외 플랜트 수주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부터 인도네시아 CAP2 석유화학(약 2조원), 텍사스 LNG(1조원 이상), 인도네시아 TPPI 석유화학(2조원 이상), UAE 애드녹 헤일앤 가샤 등의 물량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사 진출이 기대된다. 현대건설도 2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1-4(5조원), 네옴시티 터널(12조원), 카타르 노스필드 패키지(25조원)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플랜트 보다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3조5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GS건설의 이번 실적은 신사업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 자회사인 GS이니마는 오만 담수플랜트 잔여 수주 인식분 1조원과 아랍에미리트(UAE) 해수담수화, 브라질 추가 수주 등 2조5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모듈러 사업에서는 6400억원, 연말에는 베트남 뚜띠엠에서 최소 2500억원 이상의 수주 목표를 하고 있다.
한 상장 건설사 임원은 "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국내 주택건설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해외 수주로 눈을 돌려 오히려 영업이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까지 해외 플랜트 수주 상승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