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생물다양성 기반 수목관리로 간다

2023-05-22 11:01:47 게재

도시숲 기후변화 대응 강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도시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에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수목 관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열섬완화 효과와 더불어 탄소흡수 기능 등을 할 수 있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호주 스페인 홍콩 등지에서는 이미 '10-20-30 원칙'에 입각한 도시숲을 조성 중이다. 1990년 미국 국립수목원의 연구유전학자인 프랭크 산타무어는 10-20-30 원칙을 제안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도 도시숲이 복원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일 종(species) 10% 이하 △동일 속(genus) 20% 이하 △같은 과(family)는 30% 이하로 식재하는 방안이다. 종 속 과 차원의 수목다양성은△질병 및 해충 저항력 구축 △복원력 향상 △건강한 도시숲 조성 및 거주자에게 생태계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0-20-30 원칙은 편중된 가로수 에 의한 생태계 단순화와 질병 및 해충에 의한 수목 고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수목 마스터플랜(2017-2037)을 발표하면서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30% 수관 점유 면적 달성 △기후변화 적응 △생물다양성 제고 △시민협업 촉진 등이다. 도시지역 내 단일종이 전체의 15%이상 차지하지 않도록 해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2012년부터 생물다양성을 위한 종 균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호주 시드니는 식재 및 종 선택 전략 내 종다양성 대책으로 가로수와 공원 수목의 개체수가 특정 과의 40%, 동일 속의 30%, 단일종 10%를 넘지 않도록 했다. 홍콩은 건강하고 회복력있는 도시숲을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10-20-30 원칙을 바탕으로 한 가로수 수종 선택 안내서(Development Bureau, 2018)를 발간한 바 있다.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종전 상위 20개의 주요 가로수종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수종 위주의 리스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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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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