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사촌' 분비나무에도 주목해야
2023-05-22 11:01:47 게재
주목 후계목, 가리왕산에 잔존
전세계적으로 침엽수는 약 800여 분류군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약 70%가 멸종위기종 또는 보전적 관심이 필요한 종으로 지정돼있다.
우리나라는 해발 1200미터 이상 아고산대를 중심으로 주목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상록침엽수들이 백두대간을 따라 주로 분포한다. 사회적 관심은 주로 '구상나무 고사목'에 쏠리지만 분류학적으로 구상나무와 거의 유사한 '분비나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비나무는 점봉산 설악산 가리왕산 등 건강한 숲이 유지되는 아극상림 지대에 많이 분포한다.
구상나무가 점점 쇠퇴의 길을 걷는 반면, 분비나무는 키가 큰 활엽수들 사이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생육 특성을 보인다.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는 잎과 줄기 등은 분류학적 특징이 똑같고 구과(열매)의 혓바닥(침상돌기) 방향만 다르다.
구상나무보다 쇠퇴의 길을 먼저 걸은 '주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목 군락은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등 고산지대 국립공원에 주로 분포하는데 군락지에서 노거수만 관찰되고 후계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목의 후계목이 관찰되는 지역은 제주도 한라산과 울릉도 성인봉이 대표적이다. 이 두곳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주목의 후계목이 관찰되는 산은 가리왕산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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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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