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PF 131조, 연체율↑ … 해외투자 부실도 '경고등'

2023-07-20 10:54:09 게재

금융당국, 2금융권·증권사 관리 강화

펀드 투자자 손실·분쟁 가능성 커져

금융회사들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넘어섰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30조3000억원 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2.01%로 지난해말 1.19% 대비 0.82%p 상승했다.

증권사 연체율은 15.88%로 지난해말 10.38% 대비 5.5%p 오르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4.07%로 지난해말(2.05%) 대비 2.02%p,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탈 등) 연체율은 4.20%로 지난해말(2.20%) 대비 1.99%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이 0.01% 이하로 떨어지고 보험사와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각각 0.66%, 0.10%로 지난해말 대비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와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해당 업권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20일 오전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최고 리스크관리 책임자(CRO)를 소집해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현실화 되면서 국내 부동산PF 부실과 맞물려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관리 △부동산 투자 추가 부실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 확대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 최소화 등을 주문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사업성이 크게 저하돼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에 대해서는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 등을 통해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PF 채무보증의 장기대출 전환도 각 사의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챙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77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자산 가치의 급락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위험 우려를 넘어서 실제 부실이 발생하고 있어 증권사의 건전성과 함께 투자자 손실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대부분 증권사가 매입 후 투자자에게 재판매한 '셀다운'이 많기 때문이다.

황 부원장보는 "투자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와의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부실 발생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담보, 보증, 보험 등 각종 투자자 권리 구제장치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재확인하는 등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달라"고 증권사에 주문했다.

그는 "특히, 리테일 채널을 통해 상품화하는 경우에는 엄격한 심사 절차에 따라 내실 있게 평가하고 판매과정에서도 각종 투자위험이 빠짐없이 설명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거액 투자 건이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나누어 판매되는 과정에서 공모규제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동산PF의 만기연장 등 특이 동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하고 충당금 설정과 부동산 익스포져 평가의 적정성 등을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다. 증권사 참석자들은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에 대한 금감원의 문제 인식과 대응 방안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번 당부사항을 포함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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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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