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몰락 위기, 서울 공실률은
2023-08-25 11:22:35 게재
위워크 상장폐지 절차, 한국에 19곳 … 오피스빌딩 매매량 증가, 공실률 소폭 상승
25일 부동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3일(현지 시각) 위워크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위워크는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를 밑돌아 올해 4월 18일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로부터 6개월 내에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위워크는 세계 33개국 주요 도시에 610개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 19곳에 지점이 있다. 위워크가 파산할 경우 국내 임대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업용 부동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위워크가 주도한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도입 단계에서 사무실을 공유해 사용하는 직장문화가 충돌하면서 임대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고, 이후 공유오피스가 임대시장을 확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위워크 몰락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과 사무실 매매량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33.3%와 45.7% 증가했다. 2분기 서울 사무실 매매량은 306건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거래금액도 1분기 대비 1035.2% 늘어난 8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마포구 소재 DMC이안 상암2단지 등 한 건물 안에서 이례적으로 집중 거래가 발생하면서 1분기 대비 거래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실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지역에 건물이 신규 공급됐지만 공실률이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는 점도 오피스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공실률 안정세는 준공 전 미리 임차계약이 완료되는 빌딩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 오피스빌딩 공급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입주 기업들이 착공 하자마자 오피스를 선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 신규 공급 빌딩 수는 7개로 전 분기 대비 3개가 늘었다. 그런데 공실률은 0.24%p 상승해 1.4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1분기에는 빌딩 4개가 공급됐지만 오히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09%p 떨어져 1.21%를 기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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