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관사 선박' 에이치라인에 인도

2023-08-25 11:41:49 게재

HD한국조선해양

"세계 최초"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인도했다. 회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관사 선박은 세계 최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에이치라인해운에 인도한 18만톤급 LNG 추진선. 사진 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에이치라인해운의 18만톤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에 인공지능기반 기관자동화솔루션을 탑재해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선박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에이치라인해운과 공동 개발한 기관자동화솔루션은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이다. 두 가지 소프트웨어는 선박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선박을 운항할 때 기관사·갑판원을 대신하는 인공지능선원 역할을 수행한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통합상태진단솔루션은 추진·발전용 엔진, 압축기 및 펌프 등 선박 핵심 기기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이 항해 중 고장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방지할 수 있도록 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안전관제솔루션은 선내 폐쇄회로수상기(CCTV)를 활용해 안전관련 사항을 인공지능이 실시간 감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에 최초 적용된 두 시스템은 시운전 기간 중 미국선급협회(ABS) 입회 아래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됐다. 지난해 9월에는 ABS로부터 두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두 시스템은 기존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어 인공지능기반 기관자동화프로그램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대형상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기관자동화솔루션 상용화로 항해사나 기관사, 갑판원 도움 없이 장시간 운항을 할 수 있는 대형상선 분야 세계 첫 '무인 선박'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기관자동화솔루션을 발판으로 포괄적인 범위의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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