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위주 투자심사로 투자유치 어려워

2023-09-06 11:52:21 게재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조사

투자자 사전동의 요구 37%

벤처기업들은 '실적위주 투자심사'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투자유치 시 경험했던 어려운 이유로 '실적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4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가치 저평가(20.5%), 투자유치 관련 지식, 노하우 부족(18.2%)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유치 계약 시 투자자에게 사전동의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37.0%였다. 반면 요구받은 적이 없는 기업은 63.0%(194개사)로 조사됐다.

투자자에게 요구받은 사전동의 유형으로 후속투자유치(신주 발행 등)가 18.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합병 및 분할(17.0%) △주요 자산매각(15.4%) 순이었다. 마지막 투자유치 시점은 2020년 이후가 96.4%에 이르러 응답기업 대부분이 최근 3년 이내에 벤처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투자를 유치한 투자기관은 벤처캐피탈(벤처투자조합)로 38.6%를 차지했다. 이어 개인투자조합, 전문개인투자자 21.1%, 창업기획자(엑셀러레이터) 11.9%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과반 이상(52.4%)이 '상환전환우선주'로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했다. 보통주도 38.6%에 이르렀다. 전환사채는 5.4%에 그쳤다.

응답기업 36.8%는 투자계약 시 투자자 사전동의로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가 요구하는 사전동의권 유형으로 △후속투자유치(신주 발행 등) 18.6% △합병 및 분할 7.0% △주요 자산 매각 15.4% 등이다.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벤처투자 예산 확대'(31.0%)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음으로 △국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활성화(20.7%)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제도 활성화(17.6%)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23년 6월 말 기준 벤처투자유형 벤처기업 308개사가 응답했다. 벤처투자유형은 투자금액 합계 5000만원 이상이면서 자본금 중 투자금액 합계 비율 10% 이상인 벤처기업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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