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컨티뉴에이션 펀드거래 32.4% 증가 전망"
우량자산 차익실현 유예 수단으로 활용
"세컨더리 시장 찾는 LP 투자자 늘어"
삼정KPMG, 사모펀드 시장분석 보고서
30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 'PEF 회수 전략의 진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Lazard)는 올해 세컨더리 시장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32.4% 증가한 약 1350억달러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사모펀드(PEF) 만기 도래 시 펀드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무한책임투자자(GP)를 변경하지 않고, 기존 펀드가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던 동일한 자산(주로 비상장기업)을 장기 보유하거나 재투자하기 위해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 기존의 자산을 이전하는 전략이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거래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펀드 청산을 앞두고 투자회수가 용이하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해당 펀드가 회수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인식 확대와 시중 유동성 감소 등으로 세컨더리 시장을 찾는 유한책임투자자(LP)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1차 펀드가 청산되기 전 회수(Exit)를 시도하는 LP로부터 기존 계약을 매입하는 형태의 투자가 이뤄진다.
과거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출자를 한 LP들이 PEF만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유동성 회수를 위해 펀드 내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LP주도형 거래가 전통적인 거래유형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침체되면서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투자한 자산에 대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GP가 우수한 자산을 보유하는 형태로 세컨더리 시장에 참여해 기존 LP에게는 수익을 확정시키고, 전략적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를 통해 펀드 내 신규 자본을 확보해 향후 수익실현 기회를 기약하는 자본재편, 사업분리, 공개매수 등과 같은 GP주도형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GP주도형 거래는 2018년 24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세컨더리 시장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32%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거래 비중이 5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4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시장의 회복세가 요원함에 따라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에서 GP 주도형 거래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LP투자자가 GP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동기, 투자 관련 리스크 및 기회비용, 출구전략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삼정KPMG 가치평가 서비스 리더인 손호승 부대표는 "GP가 매도자(기존 펀드)와 매수자(컨티뉴에이션 펀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함에 따라 컨티뉴에이션 펀드 거래에 구조적으로 내재되는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LP투자자는 GP가 선정한 자문사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제3의 자문사를 활용해 기초자산 가치평가를 포함한 거래 전반에 걸쳐 공정성을 독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LP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것이 컨티뉴에이션 펀드 투자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