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유치 실패했지만 코리아 원팀 빛나"
기업 엑스포 유치위해 175개국 3000여명 정상 만나
"각국 현황 파악 큰 성과 … 수출 패키지로 활용해야"
경제계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유치과정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 늦게 유치전에 뛰어 들었지만 한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그동안 정부와 '원팀'이 돼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9일 경제단체들은 이번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 측면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값진 자산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각 나라는 소비재부터 첨단기술, 미래 에너지 솔루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국과 파트너십을 희망했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강화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새로운사업 기회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도 "전 국가적 노력과 염원에도 부산엑스포 유치가 좌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비록 이번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정부 경제계 국민이 모두 '원팀'이 돼 열정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 신시장 개척에 교두보가 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대한민국이 아시아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엑스포 유치 노력과정에서 재계는 한표라더 더 얻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재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보다 약 1년 늦게 출사표를 던진 부산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다.
경제단체와 주요 대기업은 약 180개에 이르는 엑스포총회 회원국을 나눠 맡아 전담했다.
삼성 31개국, SK 24개국, 현대차 20개국, LG 10개국 등을 각각 맡아 홍보 활동을 전담했다. 재계 총수와 경영진들이 누빈 거리는 지구 197바퀴(790만2415㎞)를 넘겼다.
대기업 12개 그룹은 지난해 6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후 175개국 3000여명 정상·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만 1645회였다.
부산엑스포유치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까지 '1인 3역'을 하며 세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유치 활동을 펼쳤다.
SK 내부에서는 최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한 부수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최 회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SK그룹이 신규사업 기회를 창출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국가의 경우 SK의 전통·신재생 에너지 관련 역량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공동개발협약이나 양해각서 등이 체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시로 해외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왔다.
이 회장 역시 엑스포를 준비하며 전 세계를 누빈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동행, 3월 일본과 중국, 5월 미국, 6월 프랑스와 베트남, 7월 태평양 도서국, 11월 프랑스 파리 등을 오갔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출장의 경우, 22일 동안 이어지며 미국 내 주요 기업인을 만나는 기회로 작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엑스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그간 지원 활동에 매진했다. 외국 출장을 통해서도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주력했다. 정 회장은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 인도 베트남 프랑스 등 20여개국을 직접 방문하며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네트워킹 기회로 삼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LG 주요 경영진도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발표되는 순간까지 주요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갔다.
그룹의 실질적 연고지가 부산인 롯데그룹도 아쉬움이 더 컸다. 부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롯데는 지난해 7월부터 일찌감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TF를 구성해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였다. 신동빈 회장도 직접 발로 뛰며 득표에 힘을 보탰다.
롯데그룹은 이번 홍보전을 통해 미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를 획득하는 한편 글로벌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는 분석이다.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이번 유치활동 과정에서 정부부처와 재계가 첫 방문한 국가도 있었고, 각국 주요 현황을 파악한 것은 큰 성과 중 하나"라며 "이를 데이터화해 향후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수출패키지 등에 잘 활용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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