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젊은시절 찍어드립니다

2023-12-19 11:01:39 게재

도봉구 '청춘 사진관'

서울 도봉구 주민들이 20~30년 전 젊은 시절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도봉구는 방학동 구청에서 '청춘 사진관'을 진행해 주민들 호응을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청춘 사진관'은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 등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젊은 시절 모습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현재 모습을 담아 영정사진 등으로 활용하는 기존 장수사진에서 한발 나간 셈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르신분과에서 지역사회보장계획 '고령친화도시' 세부사업을 살핀 뒤 기획했다. 구 관계자는 "기존 장수사진은 어르신들 현재 모습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반면 청춘사진은 어르신들에게 '젊은 나' 를 선물해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참가자들은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새로운 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 90대 주민은 "치열하게 사느라 젊은 시절을 잊고 있었는데 사진에 어릴 적 모습이 보여 신기했다"며 "기술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봉구는 주민들 현재와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화해 각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구청에서 기념 전시회도 연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예전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지역 발전을 이끈 주역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어르신 복지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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