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프랑켄슈타인 정치개혁" "이재명, 충성경쟁 왜 즐기시냐"

2024-01-18 12:09:02 게재

개혁신당, 양당에 일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모두 때리고 나섰다. 국민들에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양당에 각을 세우며 개혁신당의 신선한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

기업 관련 정강정책 발표하는 허은아 | 개혁신당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관련 정강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고 있는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당이 가장 손대면 안 되는 표가 정치혐오에 기반한 표"라면서 "끝에는 프랑켄슈타인같은 정치개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기간 세수 반납, 당 소속 선출직의 귀책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 시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등의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위원장은 "회사 경영하는 사람이 직원 마음에 안 든다고 반으로 줄이고 임금 반으로 깎아버리겠다는 식의 판단을 하는 사람이 있겠냐"면서 "욱해서 (정치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을 반영할 것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개혁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고찰하느냐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경찰청 항의방문, 재수사 촉구 등을 하는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개혁신당의 입장이지만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면서 "이재명 대표께서 여기에 대해서 끊으셔야 된다. 충성경쟁을 왜 즐기시냐"고 일침을 놨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양당에 모두 각을 세웠다.

18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민주당은 진보정당으로 구분되는 데 의문을 제기하면서 "어느 보수 정당이 채 상병 사건에 대해 군 장병 사기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안보는 중시하지 않는 터무니없는 판단을 하느냐. 어느 진보정당이 선거제 관련 유불리만 따지고 터무니없이 역행하는 일들,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다시 방탄을 착용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한동훈 위원장의 '김경율 띄우기' 관련해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천 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앉아 있는 데에서 노골적으로 띄워줬다"면서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지역을 지키고 당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의 공정이 뭔지 모르겠지만 경쟁자를 비참하게 만드는 불공정"이라고 직격했다.

개혁신당의 양당 때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양당을 비판하며 크는 '반사체'가 되면 안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반사도 잘하고 스스로 '발광'도 잘하는 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개혁신당은 기업에게 엄격한 준법의무와 납세의무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 어떠한 준조세 성격의 요구나 비자발적 기여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정책을 내놨다.

허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총수들은 스탠딩 먹방쇼의 동원 대상이 아니다. 기업인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면서 "시가총액 수천조의 기업 총수들이 특정 지역 선거를 위한 행사라는 의혹을 받으며 대통령과 떡볶이를 먹어야만 하는 나라는 공화국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이러한 구시대적 관념과 분명히 단절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22대 국회에서 기업인들의 '떡볶이 거부권'을 보장하는 '떡볶이 방지 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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